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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제3장-(7) 뜻밖의 사자(使者)

제3장-(7) 뜻밖의 사자(使者)           (본 장은 눅 1장 5~25절에 따름)     엘리자벳은 등골에 찬물을 끼얹는 것 같이 머리가 핑 돌며 아찔하였다. 사가랴가 열두 계단 층계를 올라가며 남몰래 올리던 그 기도였단 말인가? 그녀는 허리를 굽혀 남편이 써내려 가는 것을 보았다. 그는 천사가 하던 말을 계속 쓰고 있었다.“네 아내 엘리자벳이 아들을 낳을 것이다.”엘리자벳은 다시 울음을 터트렸다. 안나와 마리아도 따라 울었다. 그러나 노련한 요아킴은 양손의 손가락을 깍지 끼고 서 있었다. 사가랴의 등 너머로 늙은 제사장이 써내려 가는 글을 한 자도 빼놓지 않고 읽고 있었다. 미친 듯이 글을 써내려갔다.“그 아이의 이름을 요한이라고 불러라.”“요한(John)!”엘리자벳이 외쳤다.“요한!..

카테고리 없음 2015.11.24

[스크랩] 제3장-(6) 뜻밖의 사자(使者)

제3장-(6) 뜻밖의 사자(使者)           (본 장은 눅 1장 5~25절에 따름)     그러나 사가랴도 따라 일어섰다. 그녀가 왔다 갔다 하며 울지 못하도록 아내의 앞을 가로막았다. 그는 말을 못할망정 귀는 먹지 않았기 때문에 아내의 푸념을 모조리 다 듣고 참을 수 없었다. 그는 다시 글을 썼다. ‘나는 이 집의 주인이다. 나를 미쳤다고 해도 좋다. 그러나 내가 말하는 것을 우선 다 들어야 할 것이 아닌가? 천사가 무어라고 말했는지? 울음을 그치지 못해! 당신, 듣지 않을 테야?’그 순간 집안이 떠들썩하였다. 글을 써내려 가는 사가랴 외에는 모두가 일시에 입을 벌렸다. 안나는 엘리자벳을 달랬다. 요아킴은 방안 한복판에 일어서서 제 생각을 말하였다.“도대체 천사가 사람에게 말한 것을 믿..

카테고리 없음 2015.11.22

[스크랩] 제3장-(5) 뜻밖의 사자(使者)

제3장-(5) 뜻밖의 사자(使者)           (본 장은 눅 1장 5~25절에 따름)     그때 문득 사가랴가 휘장 뒤에서 뛰쳐나왔다. 무슨 중대한 일이 있었다는 것을 회중들은 누구나 눈치 챌 수 있었다. 뒹굴 듯 열두 계단을 뛰어 내려오더니 번제단 곁에서 비틀대며 발을 멈췄다. 쓰러질 것 같은 사가랴를 제사장 안나스가 좇아가서 손으로 꽉 안았다. 한낮의 고요를 깨뜨리며 엄격한 어조로 영문을 묻는 안나스의 목소리가 울렸다. 그러나 사가랴는 창백한 얼굴에 두 눈만이 빛날 뿐 머리는 헝클어진 채 그의 오른발을 구르면서 미친 듯이 두 팔을 내저었다. 마치 하나님의 계시를 받아 말을 할 수 없다는 듯 헤벌린 자기 입을 손가락질하였다.안나스는 하는 수 없이 다듬지 않은 돌로 만든 번제단 곁에 사가..

위대한 생애 2015.11.19

[스크랩] 제3장-(2) 뜻밖의 사자(使者)

제3장-(2) 뜻밖의 사자(使者)           (본 장은 눅 1장 5~25절에 따름)     마리아의 마음은 놀라움으로 벅찼다. 전에 온 일이 있었던 것 같은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사실 매우 어린 소녀 적에 부모를 따라왔던 일이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너무 어렸기 때문에 그것을 기억할 수 없었다. 그러나 오늘 눈에 띄는 모든 것이 이상하게도 낯익은 느낌이었다. 바깥마당에는 돈 바꾸는 사람들의 책상들이 어수선하였다. 돈을 세는 사람들의 거센 목소리와 가축을 흥정하는 남녀 신도들의 아우성이 들렸다. 게다가 제물로 희생이 될 비둘기와 양들의 울음소리가 뒤섞여 난장판을 이루었다. 안나와 엘리자벳과 마리아는 지체하지 않고 여인의 뜰로 들어갔다. 그 이상 더 안으로는 들어갈 수 없게 되었다. 요셉과..

위대한 생애 2015.11.13

[스크랩] 제3장-(1) 뜻밖의 사자(使者)

제3장-(1) 뜻밖의 사자(使者)           (본 장은 눅 1장 5~25절에 따름)     마리아의 이종(姨從) 언니의 남편 사가랴가 예루살렘 성전의 제사의식을 영광스럽게 집행하게 되었다. 물론 이 경사에 요셉도 처가(妻家) 식구들과 함께 갈 것을 초청받았다.이 일은 생각만 해도 흥분을 금치 못할 일이었다. 요셉은 이때까지 나사렛 동네 밖 40리(16km) 이상을 나가 본 일이 결코 없었다. 그런 그가 드디어 예루살렘 도성과 성전을 본다는 것은 굉장한 경험이었다!화창한 팔레스타인의 어느 봄날이었다. 마리아와 안나는 빌린 나귀를 타고, 요셉과 요아킴은 나귀의 고삐를 쥐고 걸었다. 수도 예루살렘까지 사흘이 걸릴 예정이었다. 네 사람 일행은 아무 탈이나 어려움 없이 그 먼 길을 걸었다. 이야기..

위대한 생애 2015.11.11

[스크랩] 제2장-(4). 약혼(約婚)

제2장-(4). 약혼(約婚) 기다릴 여지도 없이 마리아가 맨발로 방으로 들어왔다. 푸른 망토를 어깨에 걸치고 요셉 앞에 섰다. 엘리자벳도 함께 들어와 안나를 껴안았다. 아버지는 젊은이의 손을 잡아 딸의 손 위에 놓고 두 사람을 축복하였다.장차 신랑이 될 사람은 장인과 장모님께 고맙다는 인사를 하였다. 그는 약혼한 그녀에게서 눈을 뗄 줄을 몰랐다. 그날 밤 마리아는 더욱 젊고 청순해 보였으며 꿈을 꾸는 듯하였다.“너희는 약혼(정혼)됐어.”요아킴이 말하였다.“너는 약혼녀야.”안나가 맞장구를 쳤다.“평안함이 그대들에게 있기를!”아버지와 어머니는 말하였다.“하나님께서 두 분께도 축복하시기를!” 요셉과 마리아는 나지막하게 화답하였다.내일은 모든 나사렛 사람들이 이 반가운 소식을 알게 될 것이다. 약혼의 손을 마주..

위대한 생애 2015.11.09

[스크랩] 제2장-(3). 약혼(約婚)

제2장-(3). 약혼(約婚) 그녀는 체념한 표정으로 맥없이 일어섰다.“자! 이런 부질없는 생각은 그만둡시다. 그 청년을 들어오게 하세요.” 그녀는 진정된 목소리로 말했다. “당신 말대로 결심이 대단한 모양이시네. 턱수염이 참 멋져 보여요. 누구든지 반하겠네요.”안나가 요셉을 처음 만났을 때 그녀의 무거운 마음이 가벼워졌다. 그 후 안나가 남편에게 말했지만, 요셉이 문에서 얼굴을 보인 순간부터 벌써 인상이 좋더라는 것이었다. 안나처럼 자식에게 극진한 어머니에게는 자식의 장래를 내다보는 일종의 통찰력이 따르는 법이다. 그녀는 이 목수의 수줍은 태도에 어딘가 모르게 온후하고 선량하며 믿음직한 것이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부드러운 미소를 띤 얼굴에서 그의 성실성을 느꼈다. 이 손님을 대청마루로 안내하였을 때 안..

위대한 생애 2015.1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