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생애

[스크랩] 제2장-(3). 약혼(約婚)

팽나무 2015. 11. 7. 16:18

                                          <요셉과 마리아>

 


     

    제2장-(3). 약혼(約婚)

     


    그녀는 체념한 표정으로 맥없이 일어섰다.

    ! 이런 부질없는 생각은 그만둡시다

    청년을 들어오게 하세요.”


    그녀는 진정된 목소리로 말했다.

    당신 말대로 결심이 대단한 모양이시네.

    턱수염이 참 멋져 보여요. 누구든지 반하겠네요.”


    안나가 요셉을 처음 만났을 때

    그녀의 무거운 마음이 가벼워졌다.


    그 후 안나가 남편에게 말했지만,

    요셉이 문에서 얼굴을 보인 순간부터

    벌써 인상이 좋더라는 것이었다.


    안나처럼 자식에게 극진한 어머니에게는

    자식의 장래를 내다보는 일종의 통찰력이 따르는 법이다.


    그녀는 이 목수의 수줍은 태도에 어딘가 모르게

    온후하고 선량하며 믿음직한 것이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부드러운 미소를 띤 얼굴에서 그의 성실성을 느꼈다.

    이 손님을 대청마루로 안내하였을 때

    안나는 이 청년이 온후하고 강직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았다.


    만남의 시작으로 의례적인 인사를 주고받았다.

    그 후 주인과 손님 간에 호의로 가득 찬 차()가 오고 갔다.


    날씨와 수확 그리고 과중한 세금 이야기

    같은 것으로 환담이 벌어졌다.


    그러나 그런 이야기는 끝이 나고 좌중이 덤덤하여졌다.

    그때 요셉(Joseph)은 얼굴이 빨개지며 솔직하게 말을 꺼냈다.


    저는 댁의 따님 마리아(Mary)를 사랑합니다.

    귀댁이 이리로 이사 오시던 첫날 따님을 보았습니다.

    그 후부터 그녀가 감기에 걸려 침대에

    누운 날을 빼놓고는 매일 같이 보았습니다.”


    마리아가 감기를 앓은 것까지 다 알았어요? 굉장하군요.”

    안나는 그렇게 말을 이으며, 의아한 얼굴로 귀를 기울였다.


    그의 귀에는 남들에게 들리지 않는 소리가 들렸다.

    멀리서 은방울 같은 젊은 여자의 웃음소리가 들렸다.


    마리아의 웃음소리다. 그런데 그 애는 어디 있을까?

    마리아는 사촌 언니와 함께 옥상에 있을 것이다.


    그 애가 어디 있든지 우리의 이야기를 듣고 있을 거야.

    안나는 자기의 남편 요아킴이 그 옛날 이런 일로

    자기 아버지를 찾아왔을 때, 그들의 이야기를

    몰래 엿들었던 일을 기억하였다.


    요셉은 그들에게 자기의 조상을 알렸다.

    아버지 야곱 헬리(Jacob, Heli)는 오래전에 돌아가셨다.

    조부는 맛닷(Matthat)이었고, 그의 선조는 아브라함이라고

    족보(族譜) 이야기도 하였다.


    그것은 나도 회당에 있는 족보 책을 보아 알고 있네.

    이 청년은 아브라함의 후예로서 다윗의 자손이라네.”


    요아킴은 아내에게 일러주었다.

    마리아도 역시 다윗의 혈통이라네.”

    안나가 끄떡거리며 말했다.


    요셉은 자기를 길러준 작은아버지가 3년 전에 돌아가셨다.

    그 후 자기에게는 큰아버지와 큰어머니는 물론

    형제와 사촌도 없는 천애의 고아라는 말을 하였다.


    저는 이렇게 외로운 사람입니다.

    그래서 마리아와 결혼하여 저도 가정을 갖고 싶습니다.

    허락하신다면 약혼을 시켜 주십사고

    말씀을 드리러 온 것입니다.”


    자기의 음성이 저도 모르게 높았던 것에

    자신이 놀라며 말을 그쳤다.


    안나와 요아킴은 서로 고개를 끄덕였다.

    어머니는 조용히 일어나더니 옥상으로 올라가는

    문 앞으로 걸어가서 딸을 불렀다.

    마리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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