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편 공중봉사에서 물러나심 제52장. 주님, 저를 도와주십시오(1) 예수께서는 사람의 눈을 피하여 페니키아(Phoenicia) 변경에 있는 시돈(Sidon)으로 여행하셨다. 그곳은 지중해 연안의 오래된 항구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의 하나였다. 이교의 신전과 장대한 궁전, 상업 시장과 선박으로 가득 찬 항구였다. 그분은 이 지방에 오시면서 벳새다에서 얻지 못했던 한적함을 찾고자 하였다. 눈에 띄는 것이 모든 것이 신기하고 화려찬란한 거리를 그분께서는 한가롭게 거닐으셨다. 때로는 큰 배가 만들어지는 광경을 눈여겨보셨다. 높은 돛대와 듬직한 뱃머리가 파도를 헤치고 먼 바다를 항해하는 웅장한 모습을 보셨다. 어떤 때는 은방(銀房) 앞에 머물러 서서 은세공(銀細工)을 하는 마치 소리에 귀를 기울이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