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0장. 하늘에서 온 생명의 빵
관원들의 위협이 심하여갔다.
따라서 예수님의 제자들은 적지 않게
마음의 동요를 일으켰다.
그러나 열두 사도 중에는 한 사람도
스승을 버리고 떠나는 자가 없었다.
그 밖의 제자들 중에는 최초의 열성이 식어져서
떠나는 자가 적지 않았다.
그 중에는 선생님의 가르치심이
너무 엄격하다고 떠났다.
어떤 사람들은 왕궁과 성전 관리들의
위협이 무서워서 떨어졌다.
선생님의 주장이 불합리하여
도무지 이해하기 어렵다는 사람도 있었다.
이즈음 주님께서는 자기가 하나님과 한 몸이라고
명확하게 증언하기 시작하셨던 것이다.
예수께서 자신에 대하여 명확한 해명을
해주시지 않았던 시기에는 사람들이 그분의 말씀을
제멋대로 해석하며 따랐다.
그러나 그분께서 자신의 정체를
“나는 생명의 빵이다.”라고 말씀하셨다.
유명한 설교에서 자신을
“하나님의 아들”(요 5:25)이라고
분명하게 외치셨다.
그러자 사람들은 그분을 경계하기 시작하였다.
그분이 인류의 죄를 대속(代贖)하기 위하여 바쳐진
제물(祭物)이기 때문에 양이나 비둘기 같은 제물은
필요 없다고 생각되었을 때 사람들은 매우 놀랐다.
예루살렘 사람들이 이 말씀을 들으면
어떻게 생각할 것인가?
새와 양 같은 짐승은 수도 예루살렘의 경기(景氣)에
영향을 주지 않는가?
많은 사람들이 저 세상 일을 말하는
나사렛 예수의 편에 서는 것보다 현세의 권력에
추종하는 것이 더 유리하다고 생각하였다.
이때는 십자가의 비극을 앞두고 열두 제자와
최후의 만찬을 나누기 훨씬 이전의 일이었다.
선생님은 요한복음 6장에서
성만찬의 오묘한 이치를 사람들에게 가르쳤다.
이 말씀을 들은 무리들 중에는 심한 충격을 받고
염증을 느껴 그분을 떠나가는 자가 많았다.
그분과 더 이상 동행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몇 십, 몇 백 명씩 떠나가는 자가 늘어났다.
그들은 썩을 양식은 원하였지만
영생하도록 있을 양식은 원하지 않았다.
예수께서는 당신의 제자였던 저들이 생명이요,
인류의 빛이신 당신에게서 떠나는 것을
안타까운 심정으로 보셨다.
예수께서는 당신을 떠나가는 자들을
막으려고 하지 않으셨다.
열두 제자를 돌아보며 솔직하게 물으셨다.
“너희도 떠나고 싶으냐?”
베드로가 동양식으로 질문에 질문으로
멋지게 대답하였다.
“주님, 우리가 누구에게로 가겠습니까?
주님에게는 영원한 생명의 말씀이 있습니다.”
베드로는 원망스럽다는 듯이
단호한 어조로 이렇게 말을 맺었다.
“우리는 주님이 하나님의 거룩하신 아들이라는 것을
믿고 알게 되었습니다.”
이것은 그들의 일생에 있어서 중대한 순간이었다.
그리고 예수께 있어서는 더욱 중대한 순간이었다.
주님께서는 제자들을 둘러보며 대답하셨다.
“내가 너희 열 둘을 선택하지 않았느냐?
그러나 너희 가운데 한 사람은 마귀다.”
이 말도 역시 질문으로 질문에 대답한 것이다.
사탄은 광야에서 그리스도를
정복하는 일에 실패하였다.
그 후 공중 봉사를 하시는 그분을 반대하였다.
그분의 사업을 좌절시키기 위하여
자기의 세력을 연합하였다.
사탄은 직접적이며 개인적인 노력으로
성취할 수 없었던 것을
계략으로 이루어 보려고 결심하였다.
사탄은 광야에서의 투쟁에서 물러서자마자
그와 동맹한 천사들과 회의를 하였다.
유대 백성들이 그들의 구속주를 인식하지 못하도록
그들의 마음을 한층 더 어둡게 할 계획을 완성했다.
사탄은 종교계의 인간 대리자들에게
진리의 옹호자에 대하여
자신과 같이 증오하도록 하였다.
사탄은 그들이 그리스도를 거절하게 하여
그분의 생애를 가능한 한 괴롭게 만들었다.
그분께서 당신의 사업을 하시는 중에
낙담하게 되기를 원했다.
그리하여 이스라엘의 지도자들은 구주에 대항하여
싸우는 일에 사탄의 도구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