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장-(4). 약혼(約婚) 기다릴 여지도 없이 마리아가 맨발로 방으로 들어왔다. 푸른 망토를 어깨에 걸치고 요셉 앞에 섰다. 엘리자벳도 함께 들어와 안나를 껴안았다. 아버지는 젊은이의 손을 잡아 딸의 손 위에 놓고 두 사람을 축복하였다.장차 신랑이 될 사람은 장인과 장모님께 고맙다는 인사를 하였다. 그는 약혼한 그녀에게서 눈을 뗄 줄을 몰랐다. 그날 밤 마리아는 더욱 젊고 청순해 보였으며 꿈을 꾸는 듯하였다.“너희는 약혼(정혼)됐어.”요아킴이 말하였다.“너는 약혼녀야.”안나가 맞장구를 쳤다.“평안함이 그대들에게 있기를!”아버지와 어머니는 말하였다.“하나님께서 두 분께도 축복하시기를!” 요셉과 마리아는 나지막하게 화답하였다.내일은 모든 나사렛 사람들이 이 반가운 소식을 알게 될 것이다. 약혼의 손을 마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