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생애

[스크랩] 제1장-(5). 기다리던 사람

팽나무 2015. 11. 4. 21:58

                                             <요셉과 마리아>




        제1장-(5). 기다리던 사람

     

     

    나는 벌써 마음에 드는 여자를 찾아냈네.

    그녀는 아주 젊어.

    세상의 다른 모든 여자와는 몹시 다르네.”

    그는 속마음을 털어놓았다.


    이 사람 요셉, 지나치게 좋아할 것 없지 않나.

    다르다니 대체 그녀가 어떻게 다르단 말인가?

    이야기나 들려주게.”


    다른 여자와는 다르다네.

    내 재주로는 그렇게밖에 표현을 못 하겠어.

    특히 그녀는 뛰어난 기억력을 갖고 있네.


    사무엘, 저기 보게. 그녀가 마침 이리로 오고 있네.

    붉은 빛깔의 빈 물동이를 머리에 이고 오는 여자가 있잖아?”


    사무엘은 출입구로 성큼 걸어가서

    이마에 손을 대고 바라보았다.

    그만 바라보게. 이 사람.”

    요셉이 엄하게 주의를 주었다.


    됐어. 그 여자의 걸음걸이가 아주 점잖은 게 그럴듯한데.”

    사무엘이 뒤 돌아보며 크게 말했다.

    정말 어딘지 모르게 다른 여인이지.”


    이렇게 속삭이며 요셉은 큰 몸집으로

    출입문을 막고 서 있는

    친구의 뒤에 다가가 나란히 섰다.


    요셉의 푸른 눈은 사무엘이 쳐든

    팔 밑으로 밖을 내다보았다.

    아름다운 음악에 도취한 것처럼

    황홀한 시선으로 먼 곳을 바라보고 있었다.


     

    해 저문 거리에는 오가는 사람이 없었다.

    그녀는 좁은 거리를 한 걸음 한 걸음

    이쪽을 향하여 오고 있었다.


    밝은 하늘색 외투 위에 검은 머리로 둘러싸인

    흰 얼굴이 더 희게 보였다.

    크게 뜬 새파란 눈동자는 더욱 빛나고 있었다.

    게다가 우아한 걸음걸이였다.


    여보게, 요셉. 자네 말이 그럴듯하네.

    어딘가 다른 점이 있어.

    참 놀라운데. 표정도 그렇고 보통이 아니야.

    뭐라고 했으면 좋을까? 참 놀라워…….”


    사무엘은 두 손을 내리며, 목소리를 낮추어 말하였다.

    이렇게 청초한 모습을 나는 처음 보네.”

    여보게 무어라 표현할지 모를 이상한 감정일세.”


    그는 그녀가 지나가는 것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앞을 똑바로 바라보는 두 눈, 날씬하게 올린 두 팔,

    그리고 붉은 물동이를 벌려 잡은 날렵한 손 맵시!


    어쩌면 저런 여자도 있을까?”

    사무엘은 탄식하듯 중얼거렸다.

    그는 고개를 저어 야릇한 마음을

    돌이키려 애쓰며 안으로 들어갔다.


    알았어. 자네가 나와 예루살렘으로

    가려 하지 않는 것도 무리가 아니야.”

    그는 퉁명스럽게 말하였다.


    그런데 자네는 그 여자와 어떤 약속을 했나?”

    요셉은 기운 없이 의자에 주저앉았다.

    아직 그녀와는 말도 못해봤어.”


    사무엘은 깔깔 웃어대며 친구에게로 다가왔다.

    그의 털투성이의 손을 친구의 벗겨진 머리에 얹었다.


    이 샌님아, 그렇게 수줍어서 꾸물대다가는 큰일 나네.

    용기를 내야 해. 자네는 사나이가 아닌가?

    동네 청년들이 시각장애인인 줄 아나.

    우물쭈물하다가는 빼앗기고 마네.”


    요셉은 자신을 얻은 듯

    얼굴을 상기시키면서 친구를 마주 보았다.

    나도 주저하고만 있지는 않을 테니 두고 보게.”

    차분한 말투였다.


    사무엘은 또 웃음을 터뜨렸다.

    그러나 얌전해 빠진 사람들에게도 남모르는

    억세고 줄기찬 신비로운 힘이 깃들여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요셉의 말투에는 신념이 엿보였다.


    그럼, 한 가지만 묻고 싶네.

    자네는 그녀의 부모님을 아는가?”


    아직은 몰라. 그들은 예루살렘에서

    이곳으로 이사 온 지 얼마 안 됐어.”

    그럼 그 여자의 이름도 모르는가?”


    그녀의 이름말인가?” 요셉은 고개를 들었다.

    , 그쯤이야 알고 있지.”


    자 그럼, 이름이나 알고 나는 가겠네.”

    그녀의 이름은,” 요셉이 말하였다.

    마리아(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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