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생애

[스크랩] 제1장-(2). 기다리던 사람

팽나무 2015. 10. 31. 19:23


<마사다 요새와 로마 군인>



        제1장-(2). 기다리던 사람

     

     

    별일 없었나? 사무엘, 어서 들어오게.

    자네가 부탁한 갈릴리산 참나무와

    신나무 상자는 마침 다 되었네.


    저녁밥을 먹으려던 참이야. 같이 들지 않겠나?”

    아냐, 난 집에서 막 먹고 오는 길일세. 어서 들게.”


    사무엘은 커다란 몸집을 어지러트린

    대팻밥 위에 비스듬히 뉘었다.


    그동안 요셉은 끌과 손도끼와

    톱을 치우고 바닥에 주저앉았다.


    빵과 치즈와 우유 한 잔을 저녁이라고 차려놓았다.

    맛있어 보이는데, 누가 식사를 마련해 주나?”

    사무엘은 이상하다는 듯이 물었다.


    나는 홀몸이니 무엇이든 내 손으로 해야 하네.”

    그래, 요셉, 자네 쓸쓸하지 않나?”

    가끔…….”


    요셉이 빵에다 치즈를

    바르느라고 말 없는 순간이 흘렀다.

    적적함을 없애는 좋은 묘방이 있네.”


    사무엘은 혼자 중얼거리며

    검은 눈을 이상하게 휘둥그레 떴다.


    요셉은 실없는 말을 하지 말라는 듯이

    킥킥거리며 말했다.

    알았어. 알았어.”

    그는 웃음을 터트려 버렸다.


    아니야. 이 사람.” 사무엘은 정색하며 말했다.


    알아. 자네를 바람내려고

    꾀는 것은 벌써 단념했어.


    그런 허튼 이야기는 아니야.

    자네에게 여자 얘기는

    전혀 통하지 않으니까 말이야.


    내가 생각하는 건 전혀 그것이 아니야.

    자네가 장차 어떤 길을

    걸어야 할 건가 하는 것일세.”


    어떤 길이라니, 어디로 간단 말이야?”

    예루살렘으로 말이야.”

    그래 그 큰 도시에 목수가 부족하단 말인가?”


    목수라고? 허 참, 자네는 자네 일 밖의 일은

    통 생각을 못 하는구먼?”

     

    요셉은 마음을 가다듬는 듯 눈을 깜박거렸다.

    ? 아냐! 나의 일 밖의 일도

    때로는 이것저것을 생각하네.”


    그래, 무슨 생각이야. 예를 들면.”

    그 율법(律法) 같은 것 말이야.”

    !”

    !”


    요셉은 벗어진 머리를 흔들면서 되받아 말했다.

    사무엘, 흥은 말이 아니야. 그건 헛소리지.”


    글쎄, 하지만 거기에는 뜻이 있네.

    우리 같은 젊은 사람은 이스라엘의 역사를

    배우는 데 아주 지쳐버렸단 말일세.


    족장(族長)과 사사(士師이스라엘을 왕이

    다스리기 전의 민족적 지도자) 그리고

    예언자(豫言者) 말이야. 그것뿐만 아니야.


    우리는 외국 세력의 지배를 이만큼 받았으면 됐지,

    이 이상 견딜 수는 없단 말이야.


    우리는 다 노예지 뭐야. 로마의 이익 때문에

    헤롯 대왕에게 혹사당하는 노예가 아닌가 말이야.


    로마가 대체 우리와 무슨 상관이냐 말이냐?

    우리는 자유를 갖고 싶은 거야. 자유(自由)!”


    또 그 소리군 그래!

    여보게. 사무엘, 소리를 낮추게. 큰일 나려고.”


     

    위험하다는 것은 사실이었다.

    로마의 첩보원은 어디에나 있었다.


    사람들은 첩보원의 날카로운

    정보 수집을 두려워하였다.


    압정에 신음하는 백성들은

    두려운 공포에 떨고 있었다.


    정치에 대한 논쟁을 한다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었다.


    누구든지 큰 소리로 자신의 주장을

    떠들어대면 안 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지난 세기 동안 이 나라에서는

    무모한 반란이 가끔 일어났다.


    물불을 가리지 않는 사람들이 아직도

    갈릴리 산중을 헤매며 로마 사람들을 습격하였다.


    이 나라의 훌륭한 청년들이 의거(義擧)

    몸을 바쳐 끊임없이 싸웠다.


    건장하고 억세고 열정적인 청년들이

    부질없이 사라지고 말았다.


    로마가 이스라엘을 지배하던

    지난 100년 동안에 수많은 애국자가

    나라를 위하여 쓰러졌다.


    나사렛이 속해있는 갈릴리 지방뿐만 아니라

    저 화려한 수도 예루살렘이 있는 유대 지방까지

    그들이 점령하고 있었다.


    일찍이 여호수아의 용기와 다윗의 세력과

    솔로몬의 지혜와 영화를 자랑하던

    이 나라가 이제는 아우구스투스 황제

    (Caesar Augustus)에게 조공(朝貢)

    바치고 있는 형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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