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생애 169

제13장. 헤롯대왕과 동방 박사(1)

제13장. 헤롯대왕과 동방 박사(1)  암갈색 얼굴의 헤롯대왕(Herod the Great)도 이 소문을 들었다.  사가랴가 제단 곁에서 벙어리가 되어 나온 이후에 소문이 퍼지고 있었다.  예루살렘에서는 범상치 않은 일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헤롯은 정보원들을 통하여 여러 정보를 수집하였다.  그 정보 중에는 북쪽에서 흘러온 풍문에는 나사렛 처녀가 아이를 낳았다는 것이었다.  목자들은 그들이 보고들은 놀라운 경험을 함부로 떠들어댔다. “임금이 우리를 체포하려 들지나 않을까?”사무엘의 정보를 듣고 요셉이 물었다. “거북한 말이네만, 아마 십상 그럴지도 모를 일일세.”사무엘이 두려운 낯빛으로 말했다. “헤롯은 지금 제 그림자까지 두려워하는 판일세. 무엇보다도 그는 제 왕위를 빼앗는 자가 있지나..

위대한 생애 2018.04.17

[스크랩] 제12장. 아기 예수의 봉헌(1)

제12장. 아기 예수의 봉헌(1) “여보게 요셉, 자넨 이 아이에게 할례(割禮)를 할 터인가?” 사무엘은 요셉의 가족을 찾느라고 갖은 노력을 다 하였다. 마침내 이 집 식구들이 머물고 있는 외양간을 찾아와서 이렇게 물었다. “물론이지. 그건 왜 묻는가?”“아니 뭐 이 아기는 다른 애들과는 태어난 것부터 다르다고 하지 않았는가?” “그건 그래. 그러나 나는 이 아이를 위해서 남들이 하는 대로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네. 나는 이 아이를 내 생명보다도 더 사랑하네.  사무엘, 나 같은 불학 무식한 목수로서는 감당하기 어려운 책임이라고 절실히 느끼고 있네.”  “자네야 어디 그리 무식한 편이 아니지 않은가?”사무엘은 거칠어진 머리카락을 쓸어 올리며 말했다. “그러니까 할례도 꼭 주어야지. 나는 우리 민족이 지..

위대한 생애 2018.04.07

11-(2) 구유에 뉘어있는 아기

제11장. 양치는 목자들(2) “저희들의 말을 믿어 주십시오. 저희들은 다 같이 이 밤에 양을 지키고 있었습니다. 그것이 저희들의 일이니까요.  고요한 시간에 약속된 구주(救主)에 대하여 서로 이야기하며 다윗의 보좌에 즉위 하실 왕께서 오시기를 기도(祈禱)하였습니다.  밤하늘이 맑게 개이고 공기는 싸늘한데 별들은 빛났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여기 있는 요나스라는 사람이 얘기를 하고 있는 저희를 제지하고 하늘을 가리키며 보라는 것이 아니겠어요.” “그래 내가 그랬지.”요나스가 큰 소리로 말하였다.“하늘에 한 큰 밝은 빛이 나타났죠. 모양이 천사처럼 생겼고 크기가 지구보다도 더 큰 것 같았어요.  그런데 무슨 소리가 들렸어요.”“저희들은 모두 그 빛을 보았습니다.”처음 말하던 사람이 말을 이었다. “그리고 ..

위대한 생애 2018.03.25

[스크랩] 제11장. 양치는 목자들(1)

11장.  양치는 목자들(1)    마리아는 잠이 들었다. 소란스럽던 외양간도 이제 조용해졌다. 안나와 요아킴은 한 쪽 구석에 자신들의 잠자리를 마련하였다. 아기 예수를 누인 첫 침대는 소나 나귀에게 여물을 주는 구유였다.   요셉이 문득 생각해내어 깨끗한 마른 풀과 향기 나는 보릿짚을 넣어 아기의 보금자리를 만들었던 것이다. 요셉은 아무리 해도 잠이 오지 않았다. 몸과 마음이 떨릴 정도로 흥분하여 있었다. 외양간 안을 이리저리 거닐어 보기도 하였다.  마리아와 아기 곁에 이를 때마다 잠시 머물러 서서 그들의 안온한 숨결에 귀를 기울이곤 하였다.  요셉은 기뻐서 어쩔 줄을 몰랐다. 하늘이라도 뛰어오를 듯 피가 끓고 온몸이 약동하는 듯하였다. 이 한밤중에 가슴에 넘쳐흐르는 이 기쁨을 누구에게 쏟아 보이고 ..

위대한 생애 2018.03.14

제10장. 아기 예수의 탄생(3)

제10장. 아기 예수의 탄생(3)  베들레헴 거리로 들어서니 모여든 순례자들로 대 혼란을 일으키고 있었다. 그 혼잡 속을 요셉은 길을 내가며 객줏집을 찾아 헤맸다. 말대꾸를 해주는 사람도 없었다. 객줏집을 다섯 곳이나 들려보았으나 모두 만원이었다.  그러나 요셉은 단념하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어떤 여관에 들어가 주인을 만나겠다고 하였다. “아내가 산기(産氣)가 있어 그럽니다.“요셉은 애원 하였다. 주인이라는 사람은 건장하고 우악스럽게 배가 불쑥 나온 사나이였다.  그는 붉은 손을 가슴에 모아 쥐고 얼빠진 사람처럼 네 명의 나사렛 사람을 바라보았다.  그 뱁새 같은 두 눈에는 인정하고는 먼 사람 같았다. 잠시 말없이 바라보더니 그 굵은 손가락으로나팔을 만들어 쉰 목소리로 소리를 질렀다. “사라!”사라라고 ..

위대한 생애 2018.03.10

제10장. 아기 예수의 탄생(2)

제10장. 아기 예수의 탄생(2)  언덕들이 여기저기 솟아있고 보리밭과 올리브 동산과 무화과나무가 보였다. 그리고 푸른 하늘과 흰 구름을 어루만지듯 솟아있는 아름드리 푸른 나무들도 보였다. “나무들이 볼만한데요.”마리아는 말했다. 그녀는 때가 차서 해산할 시간이 가까움에도 불구하고 태연하였다.  그녀는 목수로서 나무 종류에 해박한 요셉의 이야기를 들었다. 백양나무, 참나무, 능수버들, 떡갈나무, 소나무 들을 일일이 가르쳐주는 것이 재미있었다. “예전부터 배 만드는 데 쓰인다는 나무라고 언젠가 말씀하신 것이 이 나무죠?” “참 그렇소. 돛대를 만들고 뱃바닥을 만들지. 지중해에 떠다니는 배들 중에는 베들레헴 나무로 만든 것이 많아.” 동쪽으로 들어서는 비탈길을 올라갈 때에 요셉은 쉴 새 없이 떠들어댔다. 요..

위대한 생애 2018.01.23

제10장. 아기 예수의 탄생(1)

제10장.  아기 예수의 탄생(1)  갈릴리의 나사렛으로부터 유대의 베들레헴까지는 일백이십 킬로미터나 된다. 요셉과 마리아 그리고 요아킴과 안나, 이 네 사람은 사흘 길이나 되는 여행을 하게 되었다.  늙은 부모님도 인구조사 때문에 가지 않으면 안 되었다. 여자 두 사람은 체구는 작으나 억센 갈릴리 산(産) 나귀를 탔다. 남자들은 고삐를 잡고 걸었다. 어떤 사람들은 나귀를 타고, 어떤 사람들은 걸었다.  그들은 모두가 로마 황제의 명령에 의하여 집을 비우고 길을 떠난 사람들이었다. 모두가 칙령(勅令)에 대하여는 분개를 하였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가족 소풍을 나온듯 경쾌한 기분으로 휴가를 즐기는 듯하였다. 아는 사람들끼리 어울려 천막을 같이 치고 밥도 같이 지어먹었다.  밤에는 모닥불 둘레에 천막..

위대한 생애 2017.12.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