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생애

제9장-(1) 베들레헴으로 가라.

팽나무 2017. 11. 26. 10:32





    9장-(1) 베들레헴으로 가라.

          (본 장은 눅 21~7절에 따름)

     

     

    결혼식(結婚式)은 마리아의 집에서 매우 간소하게 거행되었다.


    식이 끝난 후, 요셉은 신부를 안듯이 소중히 요셉의 집으로 안내하였다.


    진흙투성이의 먼 길을 걸어 버젓이 데려왔다.

    요셉이 젊은 아내를 아끼는 마음은 날이 갈수록 깊어갔다.


    마리아도 요셉을 변함없이 사랑하였다.

    매일 같이 음식을 만들고 그의 옷을 세탁하고 수선하였다.

    조촐한 집안과 일터가 빛나고 깨끗하여졌다.



    함께 된 처음 순간부터 그들은 나무랄 데 없이 완벽한 짝이었다.


    그들의 결합은 세상에 속하지 않은,

    영혼과 영혼이 사모하여 맺어진 결혼이었다.


    그들은 충심으로 사랑하였다.

    단순한 육체적인 결합에서 이루어진 어떠한 부부도 가히 이룰 수 없었다.


    그들은 육체를 초월한 환희(歡喜)의 묘미를 알고 있었다.



    그들은 종일 일을 하였다. 저녁이면 요아킴과 안나를 방문하였다.

    이웃이나 친구를 찾아갔다. 처음에는 친구들과 소풍을 즐기곤 하였다.

    마을 사람들의 눈에는 남과 다름없는 부부로 보였다.


    그러나 그들이 함께 있을 때면, 그들의 생활에 그처럼 변화를 일으킨

    놀라운 사실에 대하여 가끔 얘기를 주고받았다.


    이 얼마나 신비한 일인가!’ 요셉은 스스로 놀라는 자신을 발견하곤 하였다.


    모든 이스라엘의 백성들은 고통 속에서 허덕이고 있다.


    그들은 약속된 구주(救主)께서 오시기를 간절히 바라며 기도하고 있었다.


    그런데 지금 마리아가 기적의 아들을 잉태하지 않았는가!


    아아, 이것이 사실이라면, 마리아

    하나님께서 곧 밝혀주실 거예요,”


    마리아는 이렇게 속삭이며 입을 다물었다.

    기다려보세요!”

    그날 오후의 일이었다. 예루살렘에서 소문이 들려왔다.

    헤롯왕이 백성들에게 새로운 세금(稅金)을 부과한다는 것이었다.


    어떻게 다 낸단 말인가?” 나그네가 불평하였다.


    백성들은 지금도 굶어 죽고 있어. 목자는 잡아먹을 수도 없는 양을 길러

    남의 좋은 일만 하고. 모두 영양실조가 되어 죽지 못해 사네.

    그런데도 이 아랍 출신의 임금은 그런 생각만 하고 있으니……


    이 사람은 어떻게 헤롯의 비밀계획을 들었을까?

    나그네는 자랑스럽게 요셉과 마리아를 보고 눈을 깜박거렸다.


    혁명에 가담하는 사람들은 어떤 비밀이라도 냄새를 맡는 방법이 있다.

    그들의 첩자는 헤롯과 왕비들의 침실 비밀도

    훔쳐내는 것이었다. 지켜보자고!

     

    바로 이 나그네는 엘리자벳과 사가랴를 최근에 방문한 일이 있었다.


    그들에 관한 소식을 전하여 주었다.

    특히 그들의 아들 요한에 대하여 신이 나게 수다를 떨었다.


    그렇게 건강한 아이를 본 적이 없다는 것이었다.

    그 고사리 같은 손이 어쩌면 그렇게 억센지 모르겠다.


    서서 걷기 시작한 것도 보통 아이들보다 훨씬 빨랐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전혀 말을 하려 들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 후 얼마 안 되어서 요셉은 이 나그네의 이야기가 사실이었음을 알게 되었다.


    그 소식을 마리아가 몸조리로 걱정할 무렵에 듣게 되었다.


    동네 산파와 안나도 해산이 가깝다는 데 의견이 일치하였다.


    요셉은 마리아에게 집안의 일을 그만두고 편히 쉬라고 권하였다.

    어머니가 될 아내의 최초 시련에 대해서 젊은 남편은 걱정되어 견딜 수 없었다.

     

    그 무렵 로마로부터 새로운 포고령(布告令)나사렛 거리마다 나붙었다.


    그것은 전 로마제국에 걸쳐 인구조사(人口調査)를 시행한다는 것이었다.


    그것은 이스라엘 백성에게 불길한 소식이었다.

    이 백성들은 예로부터 사람 수를 헤아린다는 것을 마치 미신처럼 매우 싫어했다.


    그러나 이 특별 조사는 황제(皇帝)친히 내린 명령이었다.


    즉 아우구스투스 황제(Caesar Augustus)특명인 것이었다.


    로마 통치하에 있는 백성은 한 사람도 빠짐없이 조사에 참여해야만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