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장-(6) 뜻밖의 사자(使者) (본 장은 눅 1장 5~25절에 따름) 그러나 사가랴도 따라 일어섰다. 그녀가 왔다 갔다 하며 울지 못하도록 아내의 앞을 가로막았다. 그는 말을 못할망정 귀는 먹지 않았기 때문에 아내의 푸념을 모조리 다 듣고 참을 수 없었다. 그는 다시 글을 썼다. ‘나는 이 집의 주인이다. 나를 미쳤다고 해도 좋다. 그러나 내가 말하는 것을 우선 다 들어야 할 것이 아닌가? 천사가 무어라고 말했는지? 울음을 그치지 못해! 당신, 듣지 않을 테야?’그 순간 집안이 떠들썩하였다. 글을 써내려 가는 사가랴 외에는 모두가 일시에 입을 벌렸다. 안나는 엘리자벳을 달랬다. 요아킴은 방안 한복판에 일어서서 제 생각을 말하였다.“도대체 천사가 사람에게 말한 것을 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