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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제1장-(4). 기다리던 사람

제1장-(4). 기다리던 사람   요셉은 일어서서 톱을 들어 내리치는 시늉을 하였다. 화를 내는듯하였으나 그의 얼굴은 부드러운 미소를 띠었다.“이 톱은 마음도 양심도 없는 한갓 연장에 불과하네. 그렇지만 이것으로 로마 사람의 두개골을 깰 수도 있네. 나사렛 어린이를 위한 요람도 만들 수 있단 말이야. 그것은 그것을 사용하는 사람에게 달렸네. 연장은 누구나 다 가지고 있다네. 온 세상 사람들이 그 연장을 전쟁에 쓰지 않고 평화를 위하여 사용한다면, 세상은 더 좋아질 것이 아닌가?”요셉은 천천히 말했다.“그래, 자네 말대로 그 악당 헤롯이나 로마에 굴복하며 살아가야 한다는 말이지? 그저 가만히 있어야 한다는 말이지?”사무엘은 이렇게 경멸적인 말을 내뱉으면서 ..

위대한 생애 2015.11.04

[스크랩] 제1장-(3). 기다리던 사람

제1장-(3). 기다리던 사람   사무엘의 이야기에 의하면, 상황(狀況)이 더욱 악화해가고 있다는 것이었다. 이스라엘 사람 중 돈과 힘을 가진 사람들은 침략자와 결탁하여 백성을 배반하고 점점 더 재산을 쌓고 있었다. 언제까지 이 반역자들이 하는 짓을 내버려두고 노예생활을 계속하여 나갈 것인가? 로마 사람들을 몰아내고 백성을 자유롭게 해주고자, 이스라엘의 청년들이 각처에서 다시 책략을 꾸미고 있다는 것을 요셉은 알고 있을까? 왜 요셉은 그런 일에 참가하려 하지 않을까?피 끓는 나사렛 청년들이 로마에 대항하여 연극 같은 비밀 저항을 꾸민다는 것은 요셉도 항상 들어왔다. 그러나 그것은 언제든지 소문에 그치고 거사(擧事)하는 데까지 이르지 못하였다.“자네는 조국..

위대한 생애 2015.11.02

[스크랩] 제1장-(2). 기다리던 사람

제1장-(2). 기다리던 사람   “별일 없었나? 사무엘, 어서 들어오게. 자네가 부탁한 갈릴리산 참나무와 신나무 상자는 마침 다 되었네. 저녁밥을 먹으려던 참이야. 같이 들지 않겠나?”“아냐, 난 집에서 막 먹고 오는 길일세. 어서 들게.”사무엘은 커다란 몸집을 어지러트린 대팻밥 위에 비스듬히 뉘었다. 그동안 요셉은 끌과 손도끼와 톱을 치우고 바닥에 주저앉았다. 빵과 치즈와 우유 한 잔을 저녁이라고 차려놓았다.“맛있어 보이는데, 누가 식사를 마련해 주나?”사무엘은 이상하다는 듯이 물었다.“나는 홀몸이니 무엇이든 내 손으로 해야 하네.”“그래, 요셉, 자네 쓸쓸하지 않나?”“가끔…….”요셉이 빵에다 치즈를 바르느라고 말 없는 순간이 흘렀다.“적적함을 없애는 ..

위대한 생애 2015.10.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