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생애

[스크랩] 제6장-(2) 앞으로 어떤 사람이 될까?

팽나무 2015. 12. 22. 06:49


            

     


    6장-(2) 앞으로 어떤 사람이 될까?

        (본 장은 마 18~21; 139~80절에 따름)

     

     

    거울이 없었기 때문에 마리아는

    자신의 모습을 살펴볼 수가 없었다.


    시골 처녀가 자신의 얼굴과 목과 손등이

    창백하게 빛을 발하며, 마치 딸기 위에

    크림을 얹은 것 같이 되었다는 것을 안 것은

    한참이 지난 후의 일이었다.


    힘과 젊음의 상징인 선홍빛 피부색은 사라졌다.

    그 대신 깨끗하고 순결한 그 무엇이

    그녀의 몸에서 발산되고 있었다.


    비록 거울은 못 보았으나 그녀는 자신에게

    어떤 변화가 생겼다는 것을 깨달았다.


    어쩐지 새사람이 된 것 같았다.

    전에 있었던 모든 일을 기억하고 있었으나

    아주 딴사람이 된 것 같았다.


    영광과 겸손으로 얽혀진 느낌이었다.

    자신의 부족함과 연약함이 느껴졌다.

    그러면서도 어떤 위대한 힘이

    감싸 안아주는 것을 깨달았다.


    그녀는 겸손하면서도 우주의 생명과 함께 흐르는

    대자연의 혈맥에 통하는 소속감과 확신을

    마음속 깊이 느꼈다.


    뒤틀린 무화과나무 줄기를 통해 진액이

    솟아오르듯 대자연의 혈맥이 그녀의 혈관 속을 흘렀다.


    풀잎에 맺힌 아침 이슬을 보기만 해도

    갈증이 가라앉았다.


    뜨거운 열기를 지닌 태양이 하늘 위에서

    빛을 발하듯이 그녀 자신도 주위에 빛을 발하였다.


    우는 어린아이의 빛나는 눈동자만 보아도

    그녀의 마음에서 따뜻한 사랑이 일어났다.


    새들의 노랫소리, 부드러운 바람결,

    그리고 우유의 고소한 맛,

    이런 선하고 유익한 모든 것이

    그녀에게 있어서 하나로 아우러졌다.


    그리고 한 걸음 더 나아가 지극히 높으신 자를

    향하는 감격과 간절함으로 성화 되었다.

     

    천사가 그녀에게 나타난 후에(受胎告知Annunciation),

    그녀가 모든 사물에 대하여

    느끼는 마음이 항상 이러하였다.


    자나 깨나 그러한 생각뿐이었다.

    순진한 그녀의 생각은 모든 사람과

    통하는 듯하였다.


    그 생각은 높고 높은 어느 별에서 고안되어

    현세의 시간과 공간을 단지 막연하게 연결하고 있었다.


    이 생각이 현실로 다가오는 듯하였다.

    그녀의 부모인 요아킴과 안나에 대해서도 그러했다.


    요셉에 관해서는 더욱 그러하였다.

    요셉에게 어떻게 말해야 할까?

    무엇이라고 말해야 좋을까?

    사촌 언니 엘리자벳에게 도움을 구해야 한다.


    사촌 언니의 모습이 그녀의 마음에 맨 먼저 떠올랐다.

    그것이 머나먼 120km의 여행길을 지탱하여주었다.


    사흘째 되는 날 해 질 무렵에,

    마리아는 예루살렘 서쪽 6km 지점에 있는

    아인 카림 동구 밖에 도착하였다.


    사가랴와 엘리자벳의 작은 집이 눈앞에 보였다.

    마침 임신한 지 6개월이나 되는 사촌 언니가

    문간 계단 위에 앉아있는 것이 보였다.


    마리아는 그 먼 여행길을

    괴로운 줄 모르고 엘리자벳을 찾아왔다.


    그것은 천사의 말을 의심해서가 아니라

    천사의 말을 믿었기 때문이었다.


    그림자 같은 천사와 면담을 하던 순간,

    잠시나마 그의 말에 의심을 품었다.


    그렇지만 그 후에는 털끝만큼도

    그녀의 마음에 의심하지 않았다.


    어디까지나 천사의 말을 믿고 그대로 행동하였다.

    그녀는 자신이 확신하는 마음에 따라

    이곳까지 왔던 것이었다.


    그런데 또다시 놀라울 만큼 확실한 인사를

    사촌 언니로부터 받게 되었다.


    기뻐하여라, 마리아!”

    엘리자벳이 기쁜 낯으로 맞아주었다.


    몸이 무거운 늙은 부인은 젊은 사촌 동생이

    나타난 것을 조금도 놀라지 않는 듯하였다.


    근엄한 얼굴에 기쁨이 넘쳐흘렀다.

    그녀는 일어서서 두 손을 흔들며 다가왔다.


    그녀는 다가오는 마리아에게 큰 소리로 말하였다.

    너는 여자 중에 가장 복 받은 사람이구나.”


    먼 길에 먼지투성이가 된 마리아는

    깜짝 놀라 주춤하였다.


    언니의 말은 전에도 들어 귀에 익은 말이었다.

    그렇다. 전에 천사에게 들었던 바로 그 말이었다!


    네 태중의 아이도 복이 있는 자야!”

    엘리자벳 언니,

    천사가 하던 말을 되풀이하네요. 어떻게 아셨어요?”


    엘리자벳은 마리아를 껴안고 속삭였다.

    네가 인사하는 소리를 듣는 순간,

    내 태중의 아기가 기뻐서 뛰놀잖아.


    하나님의 말씀은 꼭 이루어지는 거야.

    너는 그 말씀을 믿었으니 행복한 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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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영원한 사랑, 위대한 사랑
글쓴이 : 히말라야시다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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