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장-(4) 기뻐하라, 마리아여! (본 장은 눅 1장 26~40절에 따름) 천사는 주문(呪文)이나 들은 듯이 사라졌다. 바람같이 나타났다가 바람같이 사라졌다. 마리아는 일어나서 혼자 중얼거리며 왔다 갔다 하다가 그만 자리에 쓰러졌다. 그녀는 무릎을 꿇고 눈을 감은 채 울며 기도하였다. 어떻게 했으면 좋을지 몰랐다. 그녀는 어머니를 불러 그녀의 품에 꼭 안기어 자기가 방금 당한 일을 말해버리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 그러나 지금의 이런 어수선한 모습을 그들에게 보이면 오히려 미쳤다고 생각할까 싶었다. 자기 말을 믿어줄 것 같지 않았다. 그녀의 부모님은 자기를 아직 어린아이로 생각하고 있다. 게다가 이런 말을 하면 그들은 마침내 망상(妄想)하는 것이라고 말할 것이다. 사가랴가 천사를 만나보고 엘리자벳이 잉태하였다는 말을 들었기 때문에 그런 것이라고 할 것 같았다.
마리아는 쓰러진 채 조용히 누워 있었다. 요아킴과 안나는 옥상에서 발소리를 죽이고 내려왔다. 아버지와 어머니는 그들의 방으로 내려가더니 기도를 올리고 잠자리에 들었다. 그러나 마리아는 잠을 이룰 수 없었다. 그녀는 두어 시간이나 번민하다가 살그머니 침대에서 빠져나왔다. 어머니에게 쪽지 한 장을 써놓고 보따리를 꾸렸다. 그리고 혼자 먼 여행길을 출발하였다. 그녀는 자기가 겪은 일을 누구에게보다 먼저 털어놓고 싶은 사람이 세상에 한 사람이 있었다. 그녀는 사촌 언니 엘리자벳을 찾아 여행길을 떠났다.
~ 영원한 사랑, 위대한 사랑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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