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생애

특석에 앉지 말라(2)

팽나무 2020. 9. 9. 21:53

 

 

제67장. 특석에 앉지 말라(2)

 

어느 날 저녁때 한 늙은 부자 바리새파 사람이

예수님을 자기 집 만찬에 초대하였다.

이것은 참 드문 일이었다.

 

베다니에 있는 회당에서

주님께서 가르치시고 나오는 중이었다.

이제까지 예수께서 부자 집에

초대받으신 일이 많지 않았던 것이다.

 

또 밤늦게 남몰래 찾아온 귀족도 있었다.

그러나 이렇게 예루살렘 가까운 곳에서

사교적인 대우를 받으신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그분을 초대한 바리새파 사람은

키가 크고 안색이 나쁜 장의사(葬儀師)와 같이

시선이 차디찬 사나이였다.

 

그날 밤 예수께서 그의 집으로 들어가시던

순간부터 주인에게는 기분 나쁜 일들이

계속해서 일어났다.

 

그는 예수님을 초대한 것을 후회하였다.

그것은 첫째 예수께서 식사 전에

손을 씻지 않으신 일로부터 시작되었다.

그 일은 주인을 몹시 놀라게 하였다.

 

당시 식사 전에 얼굴과 손을 씻는 일은

모세 시대로부터 내려온 계율이었다.

손가락으로 음식을 집어먹는 그들에게는

참으로 필요한 습관이었다.

 

예수님의 교훈은 깨끗함을 생명으로 하고 있다.

그래서 몸을 물로 씻는 침례를

입교(入敎)의 첫 행사로 하는 것이다.

 

그런 만큼 예수께서 손을 씻지 않고

식사하시는 것을 바리새파 사람이

의아스럽게 생각함은 무리도 아닐 것이다.

 

그 날 예수께서는 여리고 가로변에 있는

회당에서 설교를 하셨다.

주님은 땀이 흐르고 땀내가 나는

군중과 함께 하셨다.

 

만찬 초대에 늦지 않도록 돌투성이의

언덕 비탈길을 허둥지둥 내려오셨다.

그분께서는 바삐 초대받은 집에

들어가 식탁에 앉으셨다.

 

그들의 규례를 따라 얼굴과 손을

씻을 대야와 수건을 청구하지 않으셨다.

바리새파 사람은 그 점을 대놓고

나무라지는 않았다.

 

속으로는 은근히 못마땅하게 생각하는 터이었다.

그는 불행히도 사람의 마음을 구석구석까지

통찰하시는 예수님 앞에 자기가 있다는 것을

깨닫지 못하고 있었다.

 

예수께서는 손을 씻지 않은 자기를 꺼려하는

주인의 마음을 아셨다.

왜 당신을 초대하였는지 그 동기까지도 꿰뚫어보셨다.

 

이 늙은 바리새파 사람은

예수께서 그의 초대를 받으시고

만족해하리라고 생각하였던 것이다.

 

일찍이 예수님을 초대하였던 갈릴리 부자와

마찬가지로 경박한 생각을 하였던 것이다.

집도 없고 지위도 없이 떠돌아다니는

철학가가 이 같은 대우에 감격하리라고 생각하였다.

 

이렇게 예수님을 달래가지고 문제없이 휘어잡으리라.

그는 가난뱅이가 꿈에도 먹어보지 못한

진수성찬을 차려놓았다.

 

사모드라스와 나포리 그리고 로마에서 가져온

유럽 술을 염소 가죽 부대에 불쑥이 담아 놓았다.

 

이만하면 노방 전도자를 만취시켜

허튼 소리가 나오도록 만드는데 문제없을 것이다.

 

기분 좋다고 함부로 지껄여대다가

말꼬리를 잡혀 꼼짝 못하는 꼴을 봐야지.

예수께서는 바리새파 사람의

이런 의도를 알고 계셨다.

 

그분께서는 이 교활한 음모가와

식사를 같이할 마음이 없으셨다.

그래서 집으로 들어오면서

손을 씻지 않으신 것이었다.

 

식사를 시작하시기 전에 예수께서는

주인과 그곳에 참석한 사람들이 잊어서는

안 될 교훈을 베푸실 기회를 포착하셨다.

 

손을 씻지 않은 탓으로 불쾌하게 생각하는

주인의 기분을 알아차리셨다.

그분께서 조용한 목소리로 솔직하게 말씀하셨다.

 

“너희 바리새파 사람들은 잔과 접시의 겉은

깨끗하게 하지만 속은

탐욕(강탈)과 악으로 가득 차 있다.”

 

“어리석은 사람들아,… 너희는 평평한 무덤과

같아서 사람들이 그 위를 걸어 다니면서도

무덤인 줄 모른다.

 

그 안에는 죽은 사람의 뼈와

모든 더러운 것이 가득 하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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