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생애

제67장. 특석에 앉지 말라(3)

팽나무 2020. 9. 17. 21:58

 

 

제67장. 특석에 앉지 말라(3)

 

만찬회 석상에서 이런 말을

듣는다는 것은 너무 뜻밖이었다.

만찬에 앉은 사람들은 모두 어안이 벙벙하였다.

 

그들 중에 율법의 한 점이나 한 획까지

빠짐없이 암송하는 율법학자가 나서서

쓰디쓴 말투로 한 마디 항의를 하였다.

 

“선생님, 이렇게 말씀하시니

우리까지 모욕하는 것이 아닙니까?”

그래서 예수께서는 다시 말씀하셨다.

 

“너희 율법학자들에게도 불행이 닥칠 것이다!

너희는 지기 어려운 짐을 사람들에게 지우고

너희 자신은 손끝 하나 까딱하려 하지 않는다. …

 

너희 율법학자들은 지식의 열쇠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너희 자신도 들어가지 않고

또 들어가려고 하는 사람도 못 들어가게 막았다.”

 

이 말을 마치신 예수께서는 일어나서

그 집을 나와 버리셨다.

 

그날 밤 예루살렘에서는 두 번째 회의가 열렸다.

율법학자들과 바리새파 사람들이

증오의 칼을 갈고 있었다.

 

그런 따위의 말을 공공연하게

퍼붓는 자를 내버려둘 수 없다.

어떻게 해서든지 고소할 구실을

그분의 입으로부터 끌어내야 하겠다는 것이다.

 

이 회의의 결과 다시 한 번 올가미를 놓기로 하였다.

만약 예수께서 율법 전문가들 앞에서

신성을 모독하는 언사를 쓰신다면

즉석에서 고발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예수께서는

세 번째 부자의 초대를 받으시게 되었다.

그날 밤에는 그분은 예의를 깍듯이 지켰다.

 

먼저 얼굴과 손을 씻고 높은 양반의 식탁에 앉았다.

그때 갑자기 문을 열고 수종병(水腫病) 환자가 나타났다.

몸 전체에 물집이 잡히는 병이었다.

 

식사 도중에 이 더러운 환자를 보고서도

아무도 말하는 사람이 없었다.

동석한 사람들이 예수님의 눈치만 살폈다.

안식일이라는 것을 그분께서 잊으셨을 것인가?

 

‘또 그 방법이구나.’

그리스도께서는 직감하시고 일동을 둘러보셨다.

율법학자, 형식주의자 그리고 바리새파 사람들은

안식일에 대한 계율을 한 점이나 한 획이라도

어기는 자에게는 사형(死刑)을 주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예수께서 그들에게 질문을 하셨다.

“안식일에 병을 고치는 것이 옳으냐? 옳지 않으냐?”

 

아무도 대답하지 않았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그들의 대답을 기다리지 않으셨다.

병자를 향하여 그 자리에서 그의 병을 고쳐주어 보내셨다.

 

그러고서 둘러앉은 무리에게 물으셨다.

“너희 아들이나 소가 우물에 빠졌으면

안식일이라고 해서 구해내지 않겠느냐?”

 

더 조용해졌다.

그때 병자가 고침을 받았다는 소문을 듣고

군중들이 바리새파 사람의 집으로 몰려들어왔다.

예수께서는 식탁에서 일어나셔서 손님들을

남겨둔 채 현관으로 갔다.

 

거기서 그분께서는 초자연적인 능변(能辯)과 능력으로,

그분의 비유 중에서도 가장 위대한 비유를 말씀하셨다.

그것이 바로 누가복음 15장에 나오는

잃은 아들(탕자)의 이야기이다.

 

바리새파 사람의 집 문앞에서 민중에게 들려준 교훈은

산상수훈에 버금가는 감명 깊은 교훈이었다.

초현실적인 열정과 시적(詩的)인 웅변으로

하나님께서 어떻게 인간을 용서하시는 가를 말씀하셨다.

 

또 겸양의 덕을 가르쳐 바리새인의 교만을 통박하셨다.

그리고 아무도 두 주인을 섬길 수 없다는 것을 가르치셨다.

그리스도의 길을 따르려면

모든 것을 버려야 한다고 훈계하셨다.

 

“누구든지 내게 오는 자가 자기 부모와

아내와 자녀와 형제자매, 심지어 자기 생명보다

나를 더 사랑하지 않으면 내 제자가 될 수 없다.

 

그리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르지 않는 사람도 내 제자가 될 수 없다.”

 

바리새파 사람이 예수님을 초대한 것은

이것이 세 번째이었다.

그 후 다시는 그분을 초대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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