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생애

제16장. 헤롯 최후의 밤(2)

팽나무 2018. 6. 6. 07:52
 



 

    제16장.  헤롯 최후의 밤(2)

     

     

    “누이, 매제! 나는 머지않아 죽을 것 같네.

    그걸 생각하면 못 견디겠어.

    그러나 죽음이란 누구든지 달게 맞을 수밖에 없을 거야.

    그런데 나에게 오직 한 가지 걱정거리가 있단 말이야.

     

    그것은 내가 죽으면 참으로 슬퍼해줄 사람이라곤

    한 사람도 없을 것 같아.

    나는 국왕으로서 책무를 다했건만

    내가 죽으면 우는 사람이 하나도 없을 거야.

     

    백성들은 슬퍼하지 않을 거야.

    도리어 내가 죽으면 좋아들 할 거야.

    나는 저들을 저주한다.

     

    그래 혼내줄 궁리를 했지.

    내가 숨을 거두면 말이야, 누이, 잘 들어.

    신속하고 신중하게 해 주어야 할 일이 있어.

     

    내가 죽은 것을 아무에게도 알리지 말고

    죽었다는 것을 극비에 부쳐두란 말이야.

     

    그리고 군대를 명하여 출동시켜서

    거기다 가둬둔 이스라엘의 지도자들을

    모조리 죽여 버리란 말이야.

     

    한 사람도 놓치지 말고 이백 명을 하나도 남김없이

    죽여 버려야 해. 알았어! 죽여 버리란 말이야.

     

    그러면 이 망할 놈의 백성들이

    학살당한 사람들을 위해 울 거야.

     

    그 통곡소리가 날 때를 잘 보아 내 죽음을 발표하란 말이야.

    백성들이야 어쨌든 좋아.

     

    내가 죽었기 때문에 애곡하는 것이 될 거 아니야?

    어때, 묘안이지?”

     

    “이런 수작을 꾸몄지 않았겠어요.

    그러고 나서 닷새 후에 그 돼지 같은 헤롯이 죽었지요.

     

    그가 죽기 전에 제 아들 안티파테르를 죽여 버리게 했대요.

    그런데 왕이 죽었어도

    경기장에 갇힌 사람을 죽이지 않았어요.

     

    그의 부하들도 차마 그 잔인 무도한

    야만적인 명령을 그대로 실행하지 못했지 뭐요.

    이렇게 해서 그가 군림하였던 37년의 몸서리 나던 기간이

    종막을 고하게 된 거예요.

     

    사람들이 말하기를‘그는 여우처럼 왕좌에 올라,

    호랑이처럼 다스리다가, 개처럼 죽었다.’고 해요.

     

    누구에게나 포악한 것은 마찬가지였어요.

    그리고 자신의 정욕에 사로잡힌 포로였어요.

    그의 통치는 약탈과 포학의 연속이었죠.

    그런데도 그만큼 오래 계속되었다는 것이

    이상하지 않아요?”

     

    요셉과 마리아는 그의 강적의

    무시무시한 최후를 듣고 소름이 끼쳤다.

    또 다른 나그네로부터 헤롯의 유서(遺書)가

    발표되었다는 것을 들었다.

    이 유언은 그의 최후의 유언이었다.

     

    요셉은 이 유언을 듣고서

    갑자기 가족의 계획을 바꾸었다.

     

    헤롯의 마지막 유언은

    왕실의 음모에 대한 중재안(仲裁案)이었다.

     

    그가 일생 동안 열심히 통합하여 놓은 톱날 같은

    그의 왕국을 또다시 조각조각 분할하는 일이었다.

     

    그의 아들 아켈라오(Archelaus)에게는

    귀중한 국왕의 칭호를 붙여서 유대 지방을 주었다.

    수도 예루살렘에 군림하였다.

     

    그러나 갈릴리는 그의 영토가 아니었다.

    헤롯은 그의 다른 아들 헤롯 안티파스에게

    갈릴리와 베뢰아를 주었다.

     

    그러나 그에게는 왕의 칭호를 주지 않고

    분봉왕(分封王)이라는 칭호를 주었다.

     

    새 임금 밑에서의 예루살렘

    또는 유대 지방의 생활은 어떠 하였을까?

    요셉이 들은 바에 의하면 헤롯의 자식들 중에서

    아버지의 잔악한 성품을 가장 많이

    이어받은 자가 바로 아켈라오였다.

     

    그래서 요셉은 2년 동안이나 계획하여 오던

    유대에 가서 사는 계획을 포기하였다.

    아버지의 왕위를 계승한 아켈라오가

    베들레헴의 학살을 감행한 아버지의 잔악함을

    이어받지 않았다고 누가 단언할 수 있으랴?

     

    사막의 대상들의 말을 들으면 아켈라오는

    선친의 유언으로 물려받은 왕위 계승을

    로마 황제로부터 허락받기 위하여 로마로 올라갔다.

     

    그가 자리를 비운 사이에 그의 측근자들은

    그를 암살할 계획을 꾸미고 있었다는 것이다.

     

    마리아와 요셉은 시내 광야를 지나면서

    이 정보에 대해 의논을 하였다.

    그들은 예수를 다윗의 왕위를 계승할 자로

    여기고 있었으므로

    베들레헴에서 생활하려고 하였던 것이었다.

     

    그날 밤 요셉은 “꿈에 하나님의 지시를 받고

    갈릴리 지방으로 가서 ‘나사렛’이란 동네에서 살았다.”

     

    요셉이 목수 일로 단골손님도 많았고,

    외국 사람이 섞여 살아 비교적 안전하였기 때문이다.

     

    이같이 그들의 일생에 있어서의 초자연적 시대,

    경이와 공포 그리고 기적적인 시대는 일단 끝났다.

     

    요셉에게는 이런 경험이 두 번 다시 오지 않았다.

    어머니와 아들은 세상 사람들의 눈에 띄지 않고

    30년 가까운 세월을 평화롭고 조용한 가운데 지났다.

     

    그러나 그 뒤에 따라올 몇 배의 위험은

    그들이 반드시 겪어야 할 소명(召命)이었다.

    그 때에는 벌써 요셉은 세상을 떠나있었다.




~ 영원한 사랑, 위대한 사랑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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