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생애

헤롯의 최후의 밤(1)

팽나무 2018. 5. 30. 07:22



     

     제16장. 헤롯의 최후의 밤(1)

     

     

    단출한 나그네의 광야 여행은 지루하게 계속되었다.

    그리운 고향 땅에 가까이 다가왔다.

     

    길에서 만나는 나그네를 통하여 소식을 들어보았다.

    천사의 기별은 틀림없었다.

    그렇다. 헤롯 대왕은 죽었다.

     

    그런데 그 죽은 꼴이란 무엇인가!

    어떤 사람은 말했다.

    “베들레헴의 어린이들을 학살한

    그 놈은 미친놈이었어.”

     

    “아이들의 시체가 무덤에서 썩기도 전에

    그 학살을 하던 군인 놈들은 차례차례 죽어나갔소.

     

    헤롯의 자식 놈이 제 아비를 독살하려 했었지.

    그런 소문을 이집트에서 들었나요?

    그래서 헤롯은 제 자식 놈을 죽여버렸소.”

     

    “참 지긋지긋했죠. 예루살렘 사람들은

    밤마다 헤롯이 죽기를 빌었다오.

     

    늙은 할머니들은 매일 성전 처마 밑에서

    새들이 이상하게 울었다고 하였소.

     

    시체를 먹는 독수리들이 낮게 떠돌며

    머지않아 있을 땅 위의 성찬을

    냄새를 맡는 것처럼 날았소.

    모든 사람들이 무슨 징조라고 수군댔지요.”

     

    “궁 안의 형편은 비복들의 입을 통하여

    쉴 사이 없이 우리에게 전해졌죠.

    그래서 헤롯의 심한 공포와 고민에

    신음한다는 것도 모두 알았지요.

     

    그의 몸 안에서 열이 차츰 일기

    시작하여 점점 뜨거워 갔던 모양이죠.

    이상한 일은 그것이 놀라울 만큼

    식욕을 일으켰던 것이죠.

     

    그래서 그는 쉴 새 없이 먹어댔죠.

    창자가 썩어갔기 때문에

    배가 아파 견딜 수 없었던 가 봅니다.”

     

    “그래도 헤롯은 죽는 순간까지 전에도

    앓다가 나았으니 이번에도 나을 것이라는

    믿음을 가졌던 모양이지요.

     

    세계 각처로부터 백 명이나 되는 의사를 불러다가

    좋다고 하는 것은 무엇이고 했대요.

    별별 짓을 다 했지요.

    그러나 효험이 없었던 모양이죠.”

     

    “그 때로부터는 제 아무리 애써봐도

    가망이 없다는 것을 알았던 모양이죠.

     

    그로부터는 좀 수그러져 한 동안 친절해졌대요.

    그래서 군인들에게 50 드라크마(50 일 품값)씩의

    상여금을 지불하라는 명령을 내렸대요.”

     

    “어느 날 아침 그는 수상(首相)을 불러서

    이스라엘의 명사들, 유대인의 지도자 200 명을

    체포하라고 명령했어요.

     

    튼튼한 우리를 만들어 

    그 속에 죄수들을 가둘 방을 만들고

    거기에 그 사람들을 처넣었어요.

     

    수상이 하도 답답하여 왕한테

    이 사람들을 어떻게 하려는가 물었대.

    왕은 화를 내며 상관 말고 나가있으라고 했대요.

     

    헤롯은 그의 여동생 살로메(Salome)와

    그의 남편 알렉시스를 불러다가 이런 말을 하였답니다.

     

    그 말한 것을 우리 편 사람들이 커튼 뒤에서

    몰래 듣고 받아쓴 것이 있어서 틀림없는 얘길 거요.”

     

     

    ▼ 헤롯왕의 무덤이 발견된 예루살렘 인근 헤로디움의 전경.

           AP 연합 (2007-05-09)

     

     

     



 

 헤롯 왕 무덤 이야기 언론보도 내용. 
헤롯왕 일가 무덤속엔 무엇이? 한겨레 2008 12 09 [한겨레]내셔널지오그래픽 13일 내부 공개
지난달 20일 이스라엘 고고학자들이 발견해 화제를 모은
헤롯왕 일가의 화려한 무덤 내부가 공개된다.

케이블·위성 채널 내셔널지오그래픽은 오는 13일 밤 11시 다큐멘터리 <잔혹한 헤롯왕의 무덤>을 방송한다.

헤롯왕은 기원전 37~4년, 당시 로마 제국의 식민지였던 옛 이스라엘 지역을 통치한 인물이다.

신약성서에는 그가 '유대의 왕'으로 예언된 아기 예수의 탄생 소식을 전해 듣고는 휘하 병사들에게

2살 이하의 남자아이를 모두 죽이도록 지시했다는 내용이 전해진다.

그래서 기독교인들 사이에 헤롯은 '공공의 적'으로 인식되어 왔다.

이스라엘 히브리대학의 에후드 네체르 교수가 이끄는 발굴팀은

지난해 헤롯왕의 궁전(헤로디온)이 있었던 요르단강 서안지구에서

헤롯왕의 것으로 추정되는 석관을 발견한 데 이어,

지난달 헤롯왕의 아내와 며느리가 묻힌 것으로 짐작되는 석관 두 개와 관련 유물들을 찾아냈다.

방송에서는 왕실 사람들이 로마 상류층과 똑같은 생활을 할 수 있도록 꾸며진

헤로디온과 최근 발굴된 무덤이 소개된다.

헤로디온은 당시 로마인들이 선호했던 공중목욕탕과 대형 공연장 등을 보유한 사치스런 궁전이었다.

또한 이중 성벽과 망루, 거대한 저수조와 수로를 갖춘 완벽한 요새이기도 하다.

유대인의 봉기를 염려해 헤롯왕이 특별히 고안한 은신처 '마사다'는 당시 건축 기법이 총동원된 걸작이다.

로마 황제에 대한 충성심이 지나쳐 무리한 건축 사업을 벌이고,

그 과정에서 유대인을 핍박해 원성을 샀던 헤롯왕은

국내에도 잘 알려진 '통곡의 벽'과 당대 최고 규모였던 예루살렘 제2성전, 해양도시 '카에사리아' 등

현대 건축가들도 감탄할 만한 축조물을 남기기도 했다.

이들 중 궁전과 왕릉은 '건축가 헤롯'의 고갱이다.

이미경 <씨네21>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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