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생애

[스크랩] 제14장. 이집트로 피난

팽나무 2018. 5. 16. 20:32

            ▲ 헤롯의 핍박을 피해 애굽으로 이사가는 요셉과 마리아

 


    제14장.  이집트로 피난

     

     

    예루살렘에서 헤롯은 동방 박사들이

    돌아오기를 초조하게 기다렸다.

    시간이 지나도 그들이 나타나지 않자

    의혹이 일어났다.

     

    헤롯은 그들이 자신의 의중을 알아차리고

    의도적으로 피해갔다고 생각하였다.

    그의 손아귀를 벗어나 도망한 것을

    알고서 파랗게 질렸다. 그는 격분하였다.

     

    어느 길로 갔을까?

    그의 정보원들이 사면팔방으로 길이란 길을

    다 추적하였다.

     

    위로는 시리아로부터

    상하 갈릴리의 두 지방으로 들어가서

    다시 시리아로부터 멀리 동북쪽

    여러 나라로까지 가는 자도 있었다.

     

    아래로는 여리고를 지나

    트랜스 요르단의 들판을 동으로 향하는 자도 있었다.

     

    도대체 어디로 갔을까?

    창기병들에게 박사를 잡아가지고 오라고

    명령하였으나 빈손으로 돌아왔다.

     

    헤롯은 공포로 가슴이 터질 듯 격동하였다.

    그는 악령에게 사로잡힌 사람처럼 미쳐 날뛰었다.

     

    “지옥까지라도 뒤져서

    이 기적 같은 아이를 찾아내리라!”

     

    이런 미칠듯한 생각이

    그의 머리를 떠나지 않고 맴돌았다.

    오직 유일한 단서는

    그 애가 베들레헴에 있었을 것이라는 것이었다.

     

    그러나 지금 사람들이 잔뜩 모여 있는 베들레헴에

    어린애가 한 둘이 아닐 것이었다.

    어떻게 그 아기를 찾아낼 수 있을까?

    무시무시한 생각이 헤롯의 머리에 떠올랐다.

     

    계교는 실패하였으나

    폭력에 호소하는 수단이 남아 있다.

    그러나 아무리 헤롯이라도 주저하지 않을 수 없었다.

    ‘아니야, 그래서는 안 돼!’

     

    그는 잔인함으로 인하여 로마의 책망을 받은 일이

    벌써 일곱 번이나 되었던 것이었다.

     

    지난날에는 로마도 잔인 포악함을 꺼려하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은 적어도 표면적으로는

    평화를 사랑하는 아우구스투스 황제가

    그런 짓을 허락하지 않는다.

     

    암갈색의 피부를 가진 헤롯이 마음에 걱정하는 것은

    오직 하나 그의 왕좌 뿐이었다.

    그 아이가 왕위를 위협하기 때문에

    이를 제거하려는 것이었다.

     

    그러나 실행은 신중을 기하여야 하였다.

    없앨 것이냐? 자신은 유대의 임금이 아닌가?

     

    그렇다.

    “나는 언제나 강하였다. 그런데 지금 이 꼴은?

    나는 늙었어. 이제 곧 죽을 것이다.

    아니지 아냐 아직 죽기는 멀었다.

     

    그 반역자 아이 놈이 수염이 날 때까지 살아서

    왕좌에 앉아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그 애 놈을 해치우지 않으면 안돼.

    그 놈이 수염이 나도록 살려둘순 없다!”

     

    그는 자기의 계획을 생각하고 얼굴이 창백해졌다.

    그러나 공포는 그의 머리를 어둡게 하였고,

    놀람이 그의 귀를 울려댔다.

     

    속이 뒤집히고 몸이 떨리며

    맥이 풀리어 진땀이 쭉 흘렀다.

    그는 상기된 얼굴로 화끈거리는 손바닥을 힘껏 쳤다.

     

    막료들이 몰려왔다.

    그는 오른손으로 허리에 찬 단검을 잡았다.

    조급하게 간단히

    그리고 단호한 어조로 명령을 하였다.

     

    그것은 더할 나위 없는 졸책이었다.

    그러나 어찌할 수 없는 노릇이었다.

     

    “명령대로 실수 없이 하라!”

    막료들은 군대를 인솔하여 궁정을 나왔다.

     

    극악무도한 명령을 이행하기 위하여

    베들레헴으로 향하였다.

    동네를 포위하고 거리를 점령하였다.

     

    번뜩이는 칼과 창을 들고 집집으로 뛰어들었다.

    국왕의 명령으로 그들은

    동네의 갓난 사내아이를 모조리 학살하였다.

     

    죄 없는 아이들이 한 명도 남지 않고

    무참하게 죽었다.

    다만 어린 예수만이 이 난을 면하였다.

     

    이 때에 요셉과 마리아

    그리고 예수는 하나님의 사자의 명을 좇아

    재빨리 이 참혹한 거리를 떠났던 것이다.

     

    그들은 안나와 요아킴과 작별을 하였다.

    요셉은 마리아와 아기를 나귀 등에 태웠다.

     

    박사들의 선물은 가장 소중한 짐이었다.

    그것을 둘로 나누어 나귀 양쪽에 매달았다.

    요셉은 한 손에 지팡이를 한 손에 고삐를 잡았다.

     

    한밤의 어둠을 뚫고

    베들레헴을 빠져 나왔던 것이다.

     

    그들 앞길에는 시내 광야가 가로놓여 있었다.

    이 광야는 그들의 조상들이

    바로의 노예생활에서 벗어나

    40년의 방랑생활을 하였던 옛 자취였다.

     

    그 길로 그들은 이집트를 향하여 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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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영원한 사랑, 위대한 사랑
글쓴이 : 히말라야시다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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