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믿음

제2장-(2) 요셉의 무덤에 장사되심

팽나무 2022. 9. 10. 08:19

 

제2장-(2) 요셉의 무덤에 장사되심

 

마리아는 오래전부터 아리마대 요셉이

신앙의 부름을 받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는 학식 있고 부유하며 최고 의회(最高 議會)

명예로운 재판관이었다.

 

그는 사회적인 높은 지위에 있는 처지이므로

주님을 비밀리에 섬기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임을 마리아는 이해하였다.

 

그는 예수님을 재판하는 의회에서 대담하게

예수님을 옹호하는 가편(可便)에 거수하였다.

 

이제는 대중 앞에서 공공연하게

주 예수를 동정하고 지지한 것이다.

 

지금 이 원로 재판관이 아들의 시체를

어떻게 하겠다는 것인가?

마리아는 자못 의아스러울 뿐이었다.

 

제가 저를 위해 마련해 두었던

무덤에다 매장하겠습니다.

요셉이 말하였다.

 

그 무덤이 여기서 얼마 멀지 않은

저쪽 편에 있습니다.

거기가 저의 집 정원이지요.

그리로 모시는 것이 간편할 겁니다.

 

그러나 요셉의 말처럼

그렇게 간단한 일은 아니었다.

 

두 가지 일 때문에 혼란이 일어났다.

그중 하나는 성전 귀족들이 예수님이

돌아가셨음을 확인하는 일이었다.

 

다른 하나는 안식일과 유월절이 연거푸

끼어 그 준비를 해야 하는 일이었다.

 

때는 오후 다섯 시경, 유대인들이 안식일과

명절을 맞을 준비를 해야 할 시간이었다.

 

이런 시각에 죄수들의 시체를 십자가에

못 박은 채로 내버려둔다는 것은

제를 더럽히는 일이었다.

 

그러므로 그들에게 있어서는

참을 수 없는 일이었다.

 

땅거미가 숨어들기 시작하는 이 시각에

아리마대 요셉을 포함한 갈바리 언덕의

모든 사람은 조급하게 서둘러대었다.

 

형식을 존중하는 유대인들은 시체를 내려

치워야 한다고 생각하여 빌라도에게로 갔다.

 

그래서 새로운 명령을 받아 온 로마 군인들과

함께 군중이 이 언덕으로 몰려들었다.

 

사닥다리를 기어오른다.

못을 뺄 장도리를 가져온다고 법석을 대었다.

 

게다가 처형을 당한 사람의 손과 발에서

못을 빼는 일만이 아니라, 십자가형을 급작스레

극적으로 끝내기 위하여 관례대로

피해자의 다리를 꺾어야 하였다.

 

그런데 이상한 일은 그 엄격한 명령에도

불구하고 로마 군인들이 취한 처사였다.

 

그들은 디스마스의 정강이를 꺾었다.

이 디스마스는 십자가에 달린 고통 중에서도

예수님에게 사죄를 간청하여 천국에 가리라는

약속을 받은 회개한 사람이었다.

 

그들은 또 한 사람 강도(끝내 저주와 악담을

퍼부으며 회개하지 않고 죽은 죄수)

정강이를 꺾었다.

 

그러나 예수님께 이르러서는 어쩐 셈인지

다리를 꺾지 않고 내버려 두었다.

 

난폭한 군병들도 예수께서 보이신 태도와

말씀에 감동을 하였기 때문에 마음이

부드러워져서 꺾지 않은 것이었다.

 

그 대신에 제사장들과 지도자들의 요청으로

예수님의 옆구리를 창으로 푹 찔렀다.

 

백부장은 부하 병사 롱기누스(Longinus)를 시켜

어스레한 황혼빛에 신속히 처리하였다.

 

핏기가 가신 구주의 옆구리의 깊은 상처에서는

물과 피가 흘러나왔다.

 

오는 여러 세대에 남길 침례(浸禮)와 속죄(贖罪)

상징으로 물과 피가 흘러나왔다.

 

이러한 상처까지 입은 예수께서는 틀림없이

돌아가신 것이라고 단정한 로마 관원들은

아리마데 요셉에게 시체를 내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