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생애

죽은 나사로를 살리심(4)

팽나무 2020. 11. 7. 22:55

 

 

제70장. 죽은 나사로를 살리심(4)

 

산길을 걸으시며 예수님의 눈에 눈물 어린 것을

본 부인들은 귓속말로 수군대었다.

예수님의 눈물을 올바르게 해석하기란

얼마나 불가능한 일이었는가!

 

믿지 않는 유대인들은 그분 앞에 드러난

장면의 외부적인 사정밖에 알지 못했다.

그분의 슬픔의 원인은 알지 못한 채

어떤 사람은 소곤소곤 말하였다.

 

“저것 보시오.

나사로를 무척이나 사랑했던 모양이오.”

 

다른 사람들은 모여 있는 사람들의 마음에

불신의 씨를 떨어뜨릴 기회를 엿보면서 비웃었다.

만일 나사로를 구원할 수 있는 능력이

그분에게 있었다면 왜 나사로를 죽게 내버려두셨을까?

 

“소경의 눈을 뜨게 한 그가

이 사람은 죽지 않게 할 수 없었던가?”

 

모두가 나사로의 무덤에 도착하였다.

나사로는 돌산 비탈진 바위 동굴 속에 안치되어 있었다.

 

그 출입구는 큰 돌로 막혀 있었다.

돌계단 세 층을 내려가서 건너놓은 큰 돌을 밟고

건너가서 들어가게 되어있었다.

 

그리스도께서 말씀하셨다.

“돌을 옮겨 놓아라.”

 

가능한 한 내가 일할 수 있도록 길을 준비하여라.

그러나 마르다의 적극적이며 지기 싫어하는

성질은 자신의 주장을 고집하였다.

 

마르다는 썩고 있는 시체를 보이고 싶지 않았다.

인간의 마음은 그리스도의 말씀을 빨리 깨닫지 못한다.

 

따라서 마르다의 믿음은

그분의 약속의 참뜻을 깨닫지 못하였다.

 

“주님, 죽은 지가 나흘이나 되었으니

냄새가 날 것입니다.”

 

“네가 믿기만 하면 하나님의 영광을 보게

될 것이라고 내가 말하지 않았느냐?”

 

예수께서는 마르다를 책망하셨지만,

말씀은 아주 부드러웠다.

왜 그대는 나의 권능을 의심하는가?

 

왜 나의 요구를 반대하여 이론(異論)을 붙이는가?

그대는 내 말을 이미 들었다.

만일 그대가 믿으면 하나님의 영광을 보리라.

 

그리스도께서는 돌을 명하여 옮겨지게 할 수 있으셨다.

돌은 그분의 음성에 순종했을 것이다.

그분께서는 당신 곁에 있는 천사들에게 명하여

이 일을 하실 수 있으셨다.

 

그분의 명령을 듣고 보이지 않는 손이

돌을 옮겨 놓을 수 있었다.

그러나 이 돌은 인간의 손으로 옮겨져야만 하였다.

 

친척들은 어리석은 수작이라고 생각하면서도

땀을 흘리며 큰 돌 문을 열어 치웠다.

모든 일은 다 공개적으로 그리고 신중하게 이루어진다.

 

모두에게 어떤 속임수도 행해지지 않음을 보여준다.

바위로 된 무덤 가운데 나사로의 시체가

놓여 있는데 죽어서 차디차고 움직이지 않는다.

 

애곡자들의 울음소리가 그친다. 놀라움과

기대에 찬 무리들은 무덤 주위에 서서

무슨 일이 일어날는지 주목한다.

 

그리스도께서는 조용히 무덤 앞에 서신다.

신성하고 엄숙함이 참석한 모든 사람에게 임한다.

그리스도께서는 무덤에 더 가까이 걸어가셔서

하늘을 쳐다보시면서 말씀하셨다.

 

“아버지, 내 말을 들어주신 것을 감사합니다.

나는 아버지께서 항상 내 말을 들어주시는 것을 압니다.

그러나 나는 둘러선 이들이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을 믿게 하려고 이 말씀을 드립니다.”

 

일동은 숨을 죽이며 바라보고 있었다.

얼굴을 스치는 봄바람은 들꽃 향기와 함께

무덤의 악취를 풍겨주었다.

예수께서 맑고 드높은 음성으로 말씀하셨다.

 

“나사로야! 나오너라!”

 

그분께서 말씀하실 때에 신성은 인성을 통하여 번쩍거렸다.

하나님의 영광으로 빛난 얼굴에서 백성들은

그분의 능력의 보증을 볼 수 있었다.

 

모든 눈은 동굴의 입구로 쏠렸다.

모든 귀는 가장 작은 소리라도 들으려고 기울여졌다.

모든 사람들은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그분의 주장을 실증하든지 혹은

희망을 영원히 소멸시킬 증거를 보려고 하였다.

 

그분의 신성에 대한 시험의 장면을 지켜보고 있었다.

고요한 무덤 속에서 한 움직임이 일어나고

죽었던 자가 무덤 문 곁에 선다.

 

그의 동작은 그에게 입혀진 수의 때문에 방해를 받는다.

그리스도께서는 놀라서 보고 있는 자들에게 말씀하셨다.

 

“그를 풀어 주어 다닐 수 있게 하라”(우리말 성경).

그들은 다시 인간 일꾼이

하나님과 협력해야 한다는 것을 본다.

 

인간은 인간을 위하여 일해야 한다.

나사로는 자유롭게 되어 혈기 왕성하고

건강한 사람의 활력으로 무리들 앞에 선다.

 

병으로 쇠약해진 사람처럼 연약하고 비틀거리는

다리로 서는 것이 아니었다.

그의 눈은 총명함과 구주에 대한 사랑으로 빛난다.

그는 예수님의 발 앞에 엎드려서 경배한다.

 

이를 보고 있던 사람들은 놀라움으로

처음에는 아무 말도 못한다.

그러나 다음 순간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기쁨과

감사의 장면이 벌어진다.

 

누이들은 하나님의 선물로서 저희 오라비의 생명을

도로 찾게 되자 기쁨의 눈물에 목멘 음성으로

구주께 감사를 표시한다.

 

오라비와 누이들과 친구들이 재회를 기뻐하고 있는 동안

예수께서는 그 장소에서 떠나가신다.

 

생명을 주신 분을 그들이 찾을 때에,

주님께서는 이미 거기에 계시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