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생애

소경 거지와 세관장(2)

팽나무 2020. 11. 19. 10:09

 

제71장. 소경 거지와 세관장(2)

 

 

부자인 세관장은 세상 사람이 생각하는 것처럼

그렇게 전적으로 마음이 굳은 사람은 아니었다.

 

세속적이고 교만한 외모 속에는

거룩한 감화를 받기 쉬운 마음이 있었다.

삭개오는 예수님에 대하여 듣고 있었다.

 

배척 받는 계급의 사람들에게 친절하고

공손하게 대하시는 분이란 소식이 널리 퍼졌다.

이 세관장의 마음속에도 보다 나은 생애를

살고자 하는 욕망이 일어났다.

 

여리고에서 불과 몇 킬로미터 되지 않는

요단강에서 전에 침례 요한이 전도하였으므로

삭개오는 그 회개하라는 초청을 들었다.

 

“정해진 세금 외에는 더 받지 말라”(눅 3:13)는

세무원들에 대한 교훈을 비록 겉으로는 무시하였다.

그러나 마음속에는 감명을 받았다.

 

삭개오는 성경 말씀을 알았으며

자신의 행습이 잘못되었음을 깨닫고 있었다.

이제 그는 크신 선생님의 말씀을 듣자

하나님 앞에 죄인임을 느꼈다.

 

또한 예수님에 대하여 들은 말씀 때문에

그의 마음속은 희망으로 불타올랐다.

회개 즉 생애의 개혁은 그에게도 가능한 것이었다.

 

새로운 선생님의 가장 신임 받는 제자들 중의

한 사람도 세무원이 아닌가?

삭개오는 깨달은 확신을 따라서

즉시 그가 약탈한 것을 피해자에게

반환하기 시작하였다.

 

예수께서 마을에 들어오신다는 소식이

온 여리고에 퍼졌을 때는 이미 삭개오가

그의 발걸음을 되돌리기 시작한 후였다.

삭개오는 그분을 보기로 결심하였다.

 

그는 죄의 결과가 얼마나 쓰며,

잘못된 방향에서 돌아서려고 하는 자들의 길이

얼마나 어려운지 깨달았다.

 

오해를 받으며 자신의 잘못을 시정하려고

노력하는데도 불구하고 의심과 불신임을

받는 것은 견디기 어려웠다.

 

그는 그의 마음에 희망을 가져다 주었던

말씀을 하신 분의 얼굴을 보고 싶었다.

 

삭개오 만큼 자신을 깔본 사람이 있을까?

초라한 인간이다. 못 생긴 난장이다.

아무도 상대해주지 않는 세관장이다.

 

부질없는 희망이지만 ‘이 나사렛 예수가

따뜻한 동정과 이해로 자기를 맞아 주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가져보았다.

 

그 예수께서 지금 자기 사무실 앞을 지나가신다.

먼눈으로라도 동경하는

인물을 보았으면 소원하였다.

 

그러나 어름어름하다가는 보지 못하고 말 것이다.

군중이 저렇게 많고 키는 작으니 말이다.

그래서 넓은 잎이 너울거리는 나뭇가지 사이로

삭개오는 원숭이처럼 알맞은 나무로 기어 올라갔다.

 

누구에게나 친절하다는 소문을 들은 예수님의 모습을

한 번 보기만 해도 원한이 없겠다는 진심에서였다.

 

제사장들과 랍비들의 불평 소리와 군중의 외치는

환영 소리로 시끄러웠다.

그 소리를 넘어서 세관장의 소원은

예수님의 마음에 호소하였다.

 

갑자기 뽕나무 바로 아래에 한 무리가 멈추어 서자

앞뒤의 군중도 걸음을 멈추었다.

그 때 영혼을 읽고 계시는 주님께서 위를 바라보셨다.

 

크테시폰(Ctesiphon·페르시아 제국의 수도)에서

수입한 비단 모자를 쓴 삭개오는 예수님과

시선이 마주치자 얼굴이 파래졌다.

예수께서 손짓을 하시며 부르셨다.

 

“삭개오야, 어서 내려오너라.

오늘 내가 네 집에 머물러야겠다.”

 

주님이 내 집에 오신다구!

예수님이 집에 오신다구!

삭개오는 뛸 듯이 기뻤다.

난장이 삭개오는 뽕나무에서 구르듯 내려왔다.

 

좋아서 어쩔 줄을 모르며 군중을 헤치고

예수님 앞으로 나아왔다.

예수께서는 허리에도 미치지 않는

난장이의 어깨에 손을 얹으시고 나란히 걸으셨다.

 

사람들은 재미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뭐라고 투덜대는 사람도 있었다.

 

바리새파와 사두개파 사람들은

예수님을 싫어하며 증오하였다.

백성들도 어느새 모르게 전염이 되었다.

 

선생님이 저런 비열한 놈의 집에 든다니 말이 되는가?

헤롯왕에게서 받은 큰 녹주옥(綠珠玉) 가락지를 낀

삭개오의 집에 손님으로 들다니 될 말인가?

 

그런 눈치를 아시는 주님은 부자 세관장의 집 현관에

서서 임금이 하인들에게 돈 열 므나(한 므나는

100명의 품삯에 해당됨)를 준 비유의 이야기를

들려 주셨다(누가복음 19장 11∼28절).

 

사람들이 각자 자기가 맡은 일에 충성하여

돈을 번 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니라는 의미도 있었다.

구원의 축복을 받아들인 삭개오의 집에서는

그날 밤 즐거운 노랫소리가 지붕을 흔들었다.

 

구주께서는 삭개오에게 “오늘 이 집에 구원이

찾아왔다.”라고 말씀하셨다.

삭개오 자신만이 복을 받은 것이 아니라

그의 온 식구도 복을 받았다.

 

그리스도께서는 삭개오에게 진리의 교훈을 주고

그의 가족에게 하늘나라의 사물을 가르치고자

그의 집에 들어가셨다.

 

그들은 랍비와 예배자들의 멸시를 받고

회당에서 추방당하였다.

그러나 이제 그들은 온 여리고에서

가장 친한 사람들을 저희 가정으로 모아

거룩한 교사의 주위에 앉게 하여

다 같이 생명의 말씀을 들었다.

 

사람이 그리스도를 개인의 구주로서 영접할 때

구원이 그 영혼에게 이른다.

삭개오는 그리스도를 그저 지나가는 손님처럼

그의 집에 영접한 것이 아니라,

영혼의 성전에 거하시는 분으로 영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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