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생애

제70장. 죽은 나사로를 살리심(2)

팽나무 2020. 10. 23. 19:18

 

제70장. 죽은 나사로를 살리심(2)

 

이때 디두모라 하는 도마(Thomas)가 입을 열었다.

디두모라는 이름은 그리스 말로 ‘쌍둥이’라는 뜻이다.

이 사람은 현대말로 말하면

과학적 정신을 소유한 사람이었다.

 

어디까지나 사실을 규명하려는 태도였기 때문에

사람들은 그를 회의주의자 도마라고 부르게 되었다.

역시 의심이 많은 사람이었다.

 

결단을 내리기에 더딘 사람이었다.

사실을 자세히 검토하지 않고는 못 견디는 성질이었다.

철저한 실증주의자였다.

 

그러나 일단 의혹이 풀리면

그는 요지부동하는 확신을 갖는 것이었다.

 

도마는 유대로 가는 경우 주님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오직 죽음밖에 없음을 볼 수 있었다.

그리스도께 대한 유대인들의 증오심을 알고 있었다.

그는 마음을 단단히 먹고 다른 제자들에게 말하였다.

 

“우리도 예수님과 함께 죽으러 가자.”

그들의 마음은 무거웠다.

그러나 베드로부터 유다에 이르기까지 그들 모두는

도마의 말을 지지하여 같이 떠나기로 하였다.

 

“나사로는 죽었다.

너희를 위해 내가 거기 없었던 것을

나는 기뻐한다.”라는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제자들은 이상히 여겼다.

 

구주께서는 과연 고통받는

당신의 친구들의 가정을 고의로 피하셨을까?

마리아와 마르다 그리고 죽어가는 나사로는

분명히 버림받은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그들은 혼자가 아니었다.

그리스도께서는 모든 광경을 다 보셨다.

강한 원수인 죽음과 더불어 투쟁하는 오빠를 보고

마음이 찢어지듯이 슬퍼하는 그들을 목격하셨다.

 

“나사로가 죽었다.”고 제자들에게 말할 때에

그분께서는 말할 수 없는 고통과 괴로움을 맛보셨다.

그러나 그리스도께서는 베다니에 있는

사랑하는 그들만을 생각하지 않으셨다.

 

그분께서는 제자들의 교육도 생각하여야 하셨다.

제자들을 위하여 그분은 나사로를 죽도록 허락하셨다.

만일 예수께서 나사로를 병에서 회복시키셨더라면,

예수님의 신적인 신분을 가장 명확하게 증거하는

그 이적은 행하실 수 없었을 것이다.

 

베다니로 여행하는 도중에 예수께서는 여느 때와 같이

병들고 곤궁한 자들에게 봉사하셨다.

마을에 도착하자 그분은 사자를 보내

도착했다는 기별을 누이들에게 전하게 하셨다.

 

그리스도께서는 곧 집에 들어가지 않고

길가의 조용한 곳에 머물러 계셨다.

마르다와 마리아의 집에는 조객들과

친구, 친척들이 모여 있었다.

 

고용된 애곡자들의 통곡하는 소리가 들렸다.

그런 혼란한 분위기 속에서

그 누이들을 만나고 싶지 않으셨다.

 

통곡하는 친구들 가운데는 친척들과 예루살렘에서

중요한 지위를 가진 사람들도 있었다.

그 가운데는 그리스도의 가장 큰 원수들도 있었다.

 

그리스도께서 그들의 의도를 아셨으므로

즉시 자신을 알리지 않으셨다.

예수께서 오셨다는 기별이

매우 조용하게 마르다에게 전해졌다.

 

방안에 있는 다른 사람들은 듣지 못하였다.

슬픔에 잠겨있던 마리아도 그 말을 듣지 못하였다.

마르다는 곧 일어나 주님을 영접하러 나갔다.

 

마리아는 마르다가 나사로를 장사한

그 곳에 간 줄로 생각하였다.

소리 내어 울지 않고 슬픔에 싸여 조용히 앉아있었다.

마르다는 동구 밖에서 예수님을 영접하면서

눈물로 호소하였다.

 

그리스도께서 일찍 오시지 않았기 때문에

그녀의 가슴에 깊은 비통함이 있었다.

그러나 이제라도 그리스도께서 저들을 위로하기 위하여

어떤 일을 행하시리라는 희망으로 마르다는 말하였다.

 

“주님께서 여기 계셨더라면

제 오빠가 죽지 않았을 거예요.”

그녀는 울어서 퉁퉁 부은 눈을 들어 하소연하였다.

슬픔에 잠기고 근심으로 여윈 마르다의 얼굴이었다.

 

예수께서는 인간적인 동정심으로 바라보셨다.

마르다는 지난 일을 되풀이 하지 않고 비애에

가득 찬 말로 모든 것을 되풀이하여 말하였다.

 

“그러나 저는 지금이라도 주님께서 구하시는 것은

무엇이든지 하나님께서 주실 것으로 압니다.”

예수께서는 그녀의 어깨에 손을 얹으시며

격려의 말을 하였다.

 

“네 오빠가 다시 살아날 것이다.”

그분의 대답은 즉시 변화된다는

희망을 주려는 의도가 아니었다.

 

그분께서는 마르다의 생각을 그녀의 오라비의 현재의

부활을 넘어서 의인의 부활로 이끄셨다.

마르다는 세상 마지막 날의 부활을 생각하면서

눈을 감은 채 울며 말하였다.

 

“마지막 날 부활 때에

오빠가 다시 살아나리라는 것은 저도 알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