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1장. 간음한 여자가 용서받음(1)
예수께서 감람산으로 가신 그날 밤, 성전 뒤편에 모여서 그분을 없앨 공모를 하고 있었다. 그들 중 앞을 잘 못 보는 노인이 묘안을 내놓았다.
“여러분이 이 늙은이의 말을 들어 준다면 그 놈을 영락없이 무덤으로 보낼 수 있는 방법을 말하지요. 그것도 율법에 의하여 꼼짝 못하게 만든단 말이요.”
모든 참석자들은 이 노인의 간계(奸計)에 갈채를 보냈다. 틀림없는 방법이었다.
한편 예수께서는 이른 아침에 산을 내려와서 예루살렘으로 들어가셨다. 썩은 냄새가 풍기는 더러운 거리를 조용히 걸어서 성전으로 들어가셨다.
백성들이 모여들자 그분은 앉아서 가르치심을 시작하셨다. 그때 한 무리의 경비원들이 장로들의 명령을 받고 거리로 출동하였다.
그들은 뒷골목 수상한 집에서 간통을 하고 있는 여인을 현장에서 체포하여 끌어내었다. 이것이 바로 그들이 묘안이라고 꾸며낸 계략의 미끼였다.
예수께서는 성전에 앉아서 가르치심에 열중하셨다. 일단의 바리새파 사람들과 서기관들이 공포에 사로잡힌 한 여인을 끌고 나타났다.
그들은 거칠고도 열띤 음성으로 일곱째 계명을 범하였다고 그녀를 비난하였다.
그들은 그 여인을 예수님 앞으로 떠밀어 보낸 후, 경의를 정중하게 표하는 척하면서 물었다.
“모세의 법에는 이런 여자를 돌로 쳐죽이라고 했는데 선생님께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그들의 거짓된 존경에는 그분을 멸망시키기 위하여 교묘하게 짜놓은 음모가 숨겨져 있었다. 그들은 그분께서 어떠한 결정을 내리실지라도 고소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하였다.
그분을 정죄할 구실을 확보하기 위해 이 기회를 이용하였다. 그분께서 이 여인을 정죄하시지 않는다면 모세의 율법을 멸시한다는 비난을 받을 것이다.
마땅히 죽여야 된다고 선언하신다면 로마인들만이 가진 권리를 횡령하는 자로 로마인에게 고소당할 것이었다.
예수께서는 잠시 동안 수치심으로 떨고 있는 여인과 인간적인 동정조차 없는 철면피한 고관들을 바라보셨다.
흠 없이 순결한 그분의 정신은 그 광경을 보고 움츠러들었다. 어떠한 목적으로 이런 문제를 당신께 가져오게 되었는지 그분께서는 잘 알고 계셨다.
그분께서는 당신 앞에 있는 모든 사람들의 마음을 읽으셨다. 그들의 품성과 생애의 어떠함을 아셨다.
소위 정의의 수호자들이라는 지도자들이 예수님을 해할 함정을 만들기 위하여 이 여인을 죄 짓게 했던 것이다.
그분께서는 그들의 질문은 들은 척도 안 하시고 몸을 굽혀 시선을 땅에 고정시킨 채 흙에다 글씨를 쓰기 시작하셨다.
그분의 지체와 무관심에 고소한 자들은 참을 수 없게 되었다. 그 문제에 관심을 촉구하면서 더욱 가까이 다가갔다.
그러나 그들의 시선이 예수님의 시선을 따라 땅바닥으로 쏠렸을 때 그들의 안색은 변하였다.
그들 앞에 그려져 있는 것은 그들 자신들의 생애의 죄의 비밀들이었다.
바라보고 있던 백성들은 그들의 표정이 갑자기 변하는 것을 보았다.
무엇 때문에 그처럼 놀라고 부끄럽게 생각하는지 알기 위하여 밀며 앞으로 나왔다. 랍비들은 율법을 존중한다고 항상 공언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인을 고소하기 위하여 데려옴으로 율법의 규정을 무시하고 있었다.
그 여자를 고소할 의무는 남편에게 있었다. 범죄한 상대방도 똑같이 처벌을 받아야 하였다.
고소한 자들의 행동은 완전히 막부림(월권)이었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그들 자신의 입장에서 그들을 대하셨다.
돌로 쳐 죽이는 형벌을 집행할 때 그 사건의 증인들이 먼저 돌을 던지도록 율법에 명시되어 있었다.
이제 예수께서는 일어나 음모한 장로들을 바라보시며 냉담하게 말씀하셨다.
“너희 가운데 죄 없는 사람이 먼저 그 여자를 돌로 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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