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편 공중봉사에서 물러나심
제52장. 주님, 저를 도와주십시오(1)
예수께서는 사람의 눈을 피하여 페니키아(Phoenicia) 변경에 있는 시돈(Sidon)으로 여행하셨다. 그곳은 지중해 연안의 오래된 항구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의 하나였다.
이교의 신전과 장대한 궁전, 상업 시장과 선박으로 가득 찬 항구였다. 그분은 이 지방에 오시면서 벳새다에서 얻지 못했던 한적함을 찾고자 하였다.
눈에 띄는 것이 모든 것이 신기하고 화려찬란한 거리를 그분께서는 한가롭게 거닐으셨다. 때로는 큰 배가 만들어지는 광경을 눈여겨보셨다.
높은 돛대와 듬직한 뱃머리가 파도를 헤치고 먼 바다를 항해하는 웅장한 모습을 보셨다. 어떤 때는 은방(銀房) 앞에 머물러 서서 은세공(銀細工)을 하는 마치 소리에 귀를 기울이셨다.
유리 공장의 이글이글 불타는 용광로를 바라보셨다. 이웃 고을 두로에 가셔서 염색업자들이 물들이는 자줏빛 물감 통(桶)도 보셨다.
평화로운 날은 오래 계속되지 못하였다. 어느 날 오후 예수께서는 산책을 나가셨다. 주님은 한 여인이 당신을 만나보기를 갈망하고 있음을 아셨다.
그 여인이 있는 길로 나가셨다. 그 여인의 슬픔을 덜어주심으로써 당신께서 가르치고자 하신 교훈을 실제로 보이실 것이었다.
이런 목적으로 제자들을 이 지방에 데려오셨다. 그 시대에는 흑암 중에 있는 영혼들을 구하기 위하여 아무런 노력도 기울여지지 않았다.
유대인의 교만이 세워 놓은 분리의 담은 심지어 제자들까지도 이방 세상을 동정하지 못하게 하였다. 그러나 이러한 장벽은 무너져야 할 것이었다.
주님을 찾아온 사람은 수로보니게(시리아 계통의 페니키아) 여인이었다. 이 지방 사람들은 고대 가나안 족속에 속하였다.
그들은 우상 숭배자들이므로 유대인들의 경멸과 증오를 받았다.
지금 그리스도께 나온 여인도 이런 부류에 속한 사람이었다.
그 여인은 이방인이었으므로 유대인이 날마다 누리는 혜택을 받지 못하였다.
그 곳에는 페니키아 사람들 사이에서 살고 있는 유대인들이 많아서 주님께서 하시는 소식이 이 지방에도 퍼졌다.
사람들 중에 더러는 그분의 말씀을 듣고 놀라운 이적을 목격하였다. 이 여인은 온갖 질병을 고친다는 예언자에 대한 소식을 들었다.
그분의 능력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그 여인의 마음속에는 희망이 용솟음쳤다. 지극한 모성애는 딸의 사정을 그분께 고할 결심을 하게했다.
자기의 어려운 사정을 그리스도께 고하겠다고 단단히 마음먹었다. 그분은 틀림없이 자신의 아이를 치유하실 것이다.
그 여인은 이방신들에게서 도움을 구하였으나 아무런 차도도 보지 못하였다. 그리하여 그 여인은 이 유대인 교사가 나를 위하여 과연 무엇을 할 수 있겠는가라는 생각을 여러 번 품었다.
그러나 그분에게 도움을 청하러 오는 자들의 빈부를 막론하고 온갖 질병을 고쳐 주신다는 말씀이 그 여자에게 이르렀다.
그 여인은 유일한 소망을 놓치지 않으리라고 결심하였다. 이 이방인 여인은 집에서 나와서 소리 질러 외쳤다.
“주님, 다윗의 후손이시여! 저를 불쌍히 여겨 주십시오. 제 딸에게 악한 귀신이 들렸습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여인의 요구에 즉시 응답하지 않으셨다. 그분께서는 유대인들이 으레 그렇게 하였으리라고 생각되는 태도로 이 경멸 받는 민족의 대표자를 응대하셨다.
“나는 잃어버린 양과 같은 이스라엘 사람에게만 보냄을 받았다.” 그 여인은 더욱 큰 열성으로 자기의 사정을 그리스도의 발아래 엎드려 힘주어 말하였다. ~ 영원한 사랑, 위대한 사랑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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