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이 아무리 격렬할지라도
“주여 구원하소서!” 하고 부르짖으면서
예수께 돌아오는 자들은 구원을 얻을 것이다.
제44장. 바람과 바다를 잔잔하게 하심(2)
제자들이 위기 가운데서 죽음과 싸우고 있을 때에
그분께서는 어떻게 그토록 평안히 쉬실 수 있으셨을까?
그들의 부르짖는 소리에 예수께서는 잠이 깨셨다.
눈부신 번갯불이 그분을 비췄을 때 그들은
하늘의 평화가 그분의 얼굴에 나타난 것을 보았다.
그들은 그분의 시선에서 자아를 잊은
부드러운 사랑을 느끼자 마음을 그분께로 향하였다.
“주님, 주님, 우리가 죽게 되었습니다!”
제자들은 비명을 올리며 부르짖었다.
그들은 예수님의 어깨를 흔들어 깨웠다.
졸리는 눈으로 그들을 바라보시는 주님께서는
보통 뱃사람들이 상상도 못할 일을 하셨다.
예수께서 울렁거리는 배에서 일어서셨다.
손을 들어 자신만만한 태도로 물을 꾸짖으셨다.
“잠잠하라! 고요하라!”
폭풍은 그치고 큰 파도는 잔잔하게 가라앉았다.
바람은 조용해졌고 하늘이 파래졌다.
구름은 걷히고 별들은 반짝거렸다.
배는 거울 같은 호수를 미끄러지듯 달렸다.
예수께서 섭섭한 낯으로 머리를 저으시며
제자들을 나무라셨다.
“왜 무서워하느냐? 믿음이 적은 사람들아!”
그들은 무어라고 대답할 것인가?
그들의 믿음이 어디 있단 말인가?
그들은 선생님의 말 한 마디로
앉은뱅이가 걸으며 소경이 눈을 뜨는 것을 보았다.
백부장의 아들의 병이 나으며
과부의 아들이 살아나는 것도 보았다.
그래도 그들의 눈은 뜨이지 않아
신변의 위험에 떨고 있었다.
도마는 아직도 의심쩍게 생각하며
물이 잔잔해진 것을
우연한 일로 돌렸을지도 모른다.
예수께서 잠에서 깨어 폭풍을 대하셨을 때
그분께서는 극히 평온하셨다.
그분의 마음에는 두려움이 없었으므로
말이나 표정에 두려워하시는 기색이 없었다.
그러나 그분께서는 당신이 가진
전능하신 능력에 의뢰하지 않으셨다.
그분께서는 하늘 아버지의 능력에 의뢰하셨다.
예수께서 쉬신 것은 믿음 곧 하나님의 사랑과
돌보심을 믿는 믿음 안에서였다.
폭풍을 잔잔하게 한 그 말씀의 능력은
하나님의 능력이었다.
예수께서
믿음으로 아버지의 보호 안에서 쉬신 것처럼
우리도 구주의 보호 안에서 쉬어야 한다.
제자들이 그분을 의뢰하였다면
저들은 평강 가운데 있었을 것이다.
우리의 평화를 파괴하는 것은 죄다.
자아가 정복되지 않을 때
우리는 쉼을 얻을 수 없다.
인간의 힘으로는 마음을 지배하는
격정을 다스릴 수 없다.
제자들이 성난 폭풍을 잔잔하게 하는 데
무력하였던 것처럼 우리도 이 점에는 무력하다.
그러나 갈릴리 바다의 큰 물결을 향하여
잔잔하라고 말씀하신 그분께서는
각 사람에게 평안하라고 하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