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생애

요한의 사람됨됨이를 알고 싶어졌다.

팽나무 2019. 7. 14. 15:37
 

 

     

     

    제40장. 침례 요한과 헤롯왕(1)

     

     

    요한은 사해 동편에 위치한 마캐루스(Machaerus)

    궁전 뜰 안 감옥에 갇혀지냈다.


    하지만 사촌 예수께서 행하시는 일과

    말씀하시는 것들을 모두 들었다.

     

    가버나움 회당에서 손이 마른 사람의 손을

    고쳐주셨다는 이야기와 악귀에게 사로잡힌 자를

    고쳐주신 소식도 들었다.


    그보다도 더 놀라운 기적은 먼 곳에 있는

    로마인 종의 병을 고쳐주신 일이었다.

     

    로마 장교인 백부장(百夫長)이 이름도 없는

    유대인 교사에게 도움을 청한 것이었다.


    이 기적은 돈도 없고 집도 없는

    예수라는 분에게서 행해졌던 일이므로

    사람들은 더욱 놀랐다.

     

    게다가 그리스도께서

    로마인의 집으로 가겠다고 하셨는데도

    백부장은 황송하다며 기어코 사양하였다.

     

    “주님, 저는 주님을 내 집에까지 오시게 할 만한

    자격이 없습니다.


    그저 나으라는 말씀만 한마디 해 주십시오.

    그러면 제 하인이 나을 것입니다.

     

    저도 웃사람을 모시고 있고,

    제 아래에도 부하들이 있어서,

    제가 부하에게 ‘가라.’하면 가고,


    ‘오라.’하면 오고,

    내 하인에게 ‘이 일을 하라.’하면 합니다.”

     

    예수께서는 이 말에 감격하여 말씀하셨다.

     

    “내가 분명히 말하지만 이스라엘 온 땅에서

    이만한 믿음을 가진 사람은 만나보지 못하였다.”

     

    그 후 요한은 옥중에서 그 이야기를 전해들었다.

    죽어가던 종이 곧 나아서 완쾌되었다는 것이었다.


    예수께서 그 집 근처에 가시지 않고

    말씀으로 고치셨다는 것이었다.

     

    “가거라. 네 믿음대로 될 것이다.”

     

    침례 요한은 먼 거리에서 이루어진

    이 기적에 대하여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또 놀라운 소식이 전해졌다.

     

    예수님과 제자들이 나인(Nain)이라는

    성으로 가실 때, 성문 밖에서

    장례 행렬과 마주치셨던 일이다.

     

    어떤 과부의 자식이 죽어서

    묘지로 메고 가던 길이었다.

     

    예수께서는 상여를 세우시고

    그 청년의 생명을 소생시키셨다.


    요한은 이 놀라운 사실을 자신이 보낸

    밀사(密使)로부터 들었다.

     

    참으로 이상한 일이다.

    생명과 죽음을 지배하는 힘을 가졌다니.

    침례 요한은 그의 제자들이

    반신반의하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자기 자신도

    의혹이 완전히 풀린 것은 아니었다.


    그는 지금 생과 사의 갈림길에 서서

    도의적인 결단을 내려야 할 시기였다.

    풍편으로 들은 소문으로 만족할 수는 없었다.

     

    “요한! 내가 시키는 대로 해라.

    그러면 너를 당장 석방해 주마.”

    헤롯 안티파스는 이렇게 요한에게 요청하였다.

     

    “그러지 않고 거절하면 네 목을 잘라야 한다.

    다른 방법이 없어.

    내 아내가 너 때문에 나를 못살게구니 말야.”

     

    계란형의 머리를 한 비루한 임금은

    진심으로 요한의 친구가 되고 싶었다.


    요한이 백성들의 인기를 얻고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만은 아니었다.

     

    그렇다고 해서 순전히 정략적으로

    그를 두둔한 것도 아니었다.


    이 광야의 예언자는

    헤롯을 제압하였을 뿐만 아니라

    그의 마음을 매혹시켰던 것이다.

     

    그의 강직한 마음과 불굴의 기백이

    세상 사람들의 존경의 대상이 되었던 것이다.


    임금은 요한에게 호의를 베풀어주었다.

    간수에게 명하여 요한이 원하는 것을

    마음대로 먹이도록 하였다.

     

    그러나 요한이 이 특별한 대우를

    사절하였다는 말을 듣고 뚱뚱보 임금은 당황하였다.


    침례 요한은 궁중 요리사가 진수성찬을

    차려다 주는 것을 쳐다보지도 않았다.

     

    풀잎과 석청과 한 주발의 물에

    마른 풀 뿌리만 있으면 만족하였다.


    이 검소한 생활이

    헤롯의 마음에 뜻밖의 영향을 끼쳤다.

     

    헤롯은 강한 아버지에게서 나온 약한 아들이었다.

    그는 요한을 알게 될 때까지는

    아무 것도 믿지 않았다.


    어떤 사람이라도 믿지 못하였다.

     

    모든 사람은 거짓말쟁이라고 생각하였다.

    모든 사람은 사리사욕만을 위해

    움직이고 있다고 생각하였다.

     

    그는 누구나 비싼 값만 주면

    매수할 수 있다고 믿었다.

    요한이 완강하게 거절하면 거절할수록

    이 키가 작은 임금은

    요한의 사람됨됨이를 알고 싶어졌다.

     

    헤롯 안티파스의 내면에

    숨어있는 영혼이 뒤흔들렸다.


    요한을 물질로 매수할 수 없다면

    그야말로 큰일이었다.

    그는 뇌물에 초연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고

    자신하였다.

     

    타락하지 않을 만큼 완전무결한 사람은

    절대로 없다고 생각하였다.

     

    늦은 밤 임금은 감옥으로 찾아가서

    옥에 갇힌 요한을 엿보았다.


    때로는 과자를 권해보았다.

    큰 접시에 양고기를 담아서

    뜨거운 고기국물과 함께 주었다.

     

    맛있는 채식 요리를 간수를 시켜

    굶주린 설교자의 코 밑에 갖다 주었다.


    그러나 아무런 효과도 없었다.

    도리어 그를 괴롭히는 왕에게

    회개하라고 외치는 것이었다.

     

    요한의 말을 들으면 들을수록

    그의 도의심(道義心)에 물들어갔다.

    마침내 어느 날 임금은

    그의 어리석은 수작을 집어치우고

    요한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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