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생애

네 죄는 용서받았다

팽나무 2019. 6. 5. 21:17
 






    제36장. 지붕을 뚫은 병자(1)

     

     

    이때부터 처음으로 택함을 받은 다섯 제자는

    언제든지 예수님의 곁에서 도우며 배웠다.

     

    주님께서는 병을 고치시고 악귀를 내쫓으시며

    진리를 전하시는데 지칠 줄 모르셨다.

    제자들은 스승이 지쳐 쓰러지지나 않을까 걱정하였다.

     

    그런 때에 예수께서는 언제나 혼자서

    인적이 없는 빈 들로 숨어 버리셨다.

    한 동안 홀로 기도를 하시면 소생한 듯

    원기를 회복하여 돌아오셨다.

     

    짧은 한 시간 동안에 남들이 여름 방학에

    취하는 휴식의 효과를 거두셨다.

    다섯 제자는 그렇게 회복할 수 없었다.

     

    예수께서 호숫가 여러 도시를 한 바퀴 돌아보시면,

    그들은 정신을 못 차릴 정도로 지쳤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강하고 억센 건강하신 몸으로

    가버나움으로 돌아오셨다.

     

    예수님의 긴 투쟁이 시작되려고 하였다.

    그분께서는 강한 힘이 필요하셨다.

    최후의 순간까지 늦춰지지 않는 힘이 필요하셨다.

     

    그분께서 가버나움으로 돌아오신 지

    얼마 안 되어 관리들과 충돌이 생겼다.

    예루살렘 성전 당국에서는 정탐꾼을 보내어

    이 기적을 행하는 분의 일거일동을

    조사하기 시작하였다.

     

    그 정탐꾼들은 서기관들과 함께 회당에 들어가서

    이 무명의 설교자의 말을 들으며

    황홀해하는 군중을 노려보고 있었다.

    도대체 무엇 때문에 이런 감시를 하는 것인가?

     

    그 날 예수께서 설교하신 내용은

    정통적 교리에서 조금도 벗어나지 않았다.

    이단적인 요소는 하나도 없었다.

     

    이런 일로 관리들을

    먼 데까지 보낸다는 것은 헛수고였다.

    그러나 그날 저녁에 정탐꾼들을

    기뻐 날뛰게 해준 한 사건이 발생하였다.

     

    예수께서는 어떤 개인 집에 들어가시어

    위층에 앉아 학자들의 질문에 대답하셨다.

    성전에서 온 정탐꾼도 그 자리에 있었다.

     

    그들은 예수님을 놓치지 않고

    꼭 따라다니라는 명령을 받았다.

    그 때 머리 위에서 사람들이

    떠들어대는 소리가 들렸다.

     

    집 주인이 걱정이 되어 지붕으로 올라가 보았다.

    누가 떠들어대는 것일까?

    거기에는 어머니와 병자의 네 친구가

    위독한 아버지를 메고 올라와 있지 않은가!

     

    병자의 아내는 펄펄 뛰는

    집 주인을 달래며 애걸하였다.

     

    늙은 남편이 정체 모를 병에 걸려

    갑자기 전신의 기능이 마비되었다.

    다만 내장의 심한 통증만을 느낄 뿐이었다.

     

    갈릴리의 의사란 의사에게 다 보였으나

    치료 방법을 몰랐다.

    그래서 아내와 친구들이

    가버나움까지 환자를 운반해 왔던 것이다.

     

    그대로 내버려 두었다가는

    죽을 것이 뻔한 노릇이었다.

    그의 질병은 죄악된 생활의 결과였다.

    그 고통은 양심의 가책에 의해 더욱 심해졌다.

     

    그는 정신적인 고민과

    육체적인 고통에서 벗어나기를 바랐다.

    이미 오래 전에 바리새인들과 의원들에게 애원하였다.

    그러나 그들은 냉정하게

    그의 병은 불치병(不治病)이라고 선언하였다.

     

    하나님의 진노에 맡겨 버렸다.

    바리새파 사람들은 고통을

    하나님께서 불쾌하게 여기신 증거로 여기고

    병자와 가련한 자들을 멀리 했다.

     

    중풍병에 걸린 사람은 속수무책이었다.

    그는 어떤 곳으로부터도

    도움의 가망이 없음을 알고 절망에 빠져 버렸다.

     

    그때에 그는 예수님의 놀라운 사업에 대하여 들었다.

    자기처럼 죄가 많고 무력한 다른 사람들이

    고침을 받았다.

     

    심지어 문둥병자들이

    깨끗케 함을 받았다는 말을 들었다.

    그리고 이 일들을 전달한 친구들은

    그도 예수님께 운반된다면

    나을 수 있을 것이라고 믿도록 격려하였다.

     

    그러나 질병이 어떻게 그에게 이르러 왔던가를

    기억할 때에 그의 희망은 무너졌다.

    그는 순결하신 의원께서 당신 앞에 나아가는 것을

    용납하시지 않으실까 두려워하였다.

     

    그가 바라는 것은 육체적 회복이 아닌

    죄짐에서 해방되는 것이었다.

    죽을 바에는 최후 수단을 다하겠다는 결심으로

    먼 길을 무리하여 환자를 운반해온 것이었다.

     

    도착하여 보니 회당 주위에 사람들이

    어찌 많은지 예수님 근처에 갈 수가 없었다.

    병자들은 물론 건강한 사람들까지

    좀처럼 길을 열어주지 않았다.

     

    마침 예수께서는 이 친구의 집에 들어가셔서

    위층 다락방에 자리를 잡고 이야기를 하고 계셨다.

    그래서 환자 일행은 병자의 요청으로

    침상을 끌고서 이웃집 뒤꼍으로 가서

    집 뒤로 돌아갔다.

     

    다행히 거기에는 사람들이 없었다.

    좁은 계단으로 병자를 지붕으로 떠메고 올라갔다.

    한 친구가 달려가서 밧줄을 한 아름만큼 가져왔다.

     

    이 밧줄을 침상 네 귀에 매었다.

    침상이라고 해야 솜과 짚을 넣은 보료였다.

    그들의 목적하는 바는 분명하였다.

    환자를 지붕에 뚫어진 구멍으로 내리어

    선생님 앞에 놓는 것이었다.

     

    그분의 자비를 비는 것이었다.

    참으로 감격스러운 장면이었다.

    그러나 이것을 발견한 집 주인은

    야단을 쳐서 내어쫓으려 하였다.

     

    그 때 주님의 창백한 얼굴이

    위를 쳐다보고 주인을 말리셨다.

    그분의 눈에 빛나는 광채가

    항거할 수 없는 힘으로 명령했던 것이다.

     

    “괜찮아. 어서 내려요.”

    그들은 죽은 자와 같은 중풍환자를

    침대 채 내려서 방바닥에 놓았다.

     

    구주께서는 몸을 움직이지 못하는

    환자를 내려다보셨다.

    그리고는 천정 구멍으로 내려다보는

    그의 친구들을 쳐다보셨다.

     

    다시 인자한 미소를 띠며

    죽어가는 사람을 돌아보셨다.

    손을 펴서 차디찬 환자의 뺨을 만지셨다.

    굳어진 눈을 어루만지셨다.

     

    그리고는 환자에게

    음악과 같은 목소리로 말씀하셨다.

     

    “소자여 안심하라. 네 죄는 용서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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