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4장. 베드로의 장모 치료(2)
그날 해질 무렵에는 이 소문이 온 동네에 퍼져
베드로의 집은 사람들로 혼잡을 이루었다.
그 집 앞뒤 좁은 골목과 근처 큰길에는
병든 사람들이 몰려 와서
사람들이 다닐 수 없을 정도였다.
지팡이를 짚고 오는 절름발이가 있었다.
무릎으로 기어 오는 사람도 있었다.
늙은이는 젊은이에게 업혀 오고
늙은 할머니는 뒤뚝거리는 남편의 팔에 부축되어 왔다.
어린아이는 부모의 달램을 받으며 모여들었다.
모두들 아픔과 열로 울부짖어댔다.
어떤 사람은 종기로 또는 문둥병으로
마음이 들짐승처럼 사나워졌다.
인정이 메마르고 사랑에 굶주렸다.
절름발이, 꼽추, 소경, 벙어리 등
각색 병자들이 다 모였다.
예수께서는 한 사람 한 사람에게
그분의 억세고도 거친 손을 얹어 축복하셨다.
준엄한 얼굴이 아니고 밝은 낯으로 대하셨다.
어린이들에게는 특히 웃는 낯으로 대하셨다.
종기로 고생하는 자도 열로 고생하는 자도
말 못하는 사람도 다 나았다.
앉은뱅이가 걸으며 꼽추의 허리가 펴지고
벙어리는 감사의 말을 하였다.
소경은 선생님의 땀에 젖은 얼굴을 기쁜 듯이 바라보았다.
회당에서 몸부림치던 귀신 들린 환자도 나았다.
각종 병으로 고생하던 사람도 말끔히 나아서
기쁨으로 어찌할 줄 몰라 소리 높여 찬양하였다.
“당신은 하나님의 아들이십니다.”
이런 법석거리는 일이 있는 한편,
회당에서는 미간을 찌푸린 학자들이 있었다.
오랫동안 저버려 두었던 두루마리 성경의 먼지를 털고
옛 예언자들의 예언을 읽었다.
그 중 한 사람이 떨리는 손가락으로
이사야의 예언을 동료에게 가리키었다.
“스불론 땅과 납달리 땅아,… 흑암 가운데 사는
백성이 큰 빛을 보았고…”(마 4:15, 16).
가버나움은 스불론과 납달리 근처에 있었다.
또 한 학자가 그도 역시 잊었던
이사야의 예언에서 생각나는 한 구절을 찾아냈다.
“그는 우리의 질병을 지고
우리를 대신하여 슬픔을 당하셨도다”(사 53:4).
갈릴리(Galilee)에서는 어디를 가든지
이 얘기로 떠들썩하였다.
그리고 군중이 쉴 새 없이 몰려들었다.
예수께서는 마지막 환자를 치료하시기까지는
일을 쉬지 않으셨다.
군중이 물러간 것은 밤이 꽤 깊은 때였다.
긴 흥분의 날이 지나가고 예수께서는 잠자리에 드셨다.
그러나 동네가 아직도 잠들어 있을 때에,
“이른 새벽 예수님은 일어나
외딴 곳에 가서 기도하고 계셨다”(막 1:35).
예수님의 지상 생애의 나날은 이렇게 지나갔다.
가끔 제자들을 해산시켜서 그들의 가정으로 돌아가 쉬게 하셨다.
그러나 그들이 그분을 그분의 활동에서 떠나도록 하려할 때에는 이를 조용히 물리치셨다.
그분은 무지한 자들을 가르치며, 앓는 자들을 고치며,
눈먼 자들을 보게 하며, 무리들을 먹이면서 종일 수고하셨다.
땅거미가 질 때나 혹은 이른 아침에 아버지와 교통하기 위하여
산의 성소(聖所)를 향하여 길을 떠나셨다.
그분은 온 밤을 기도와 명상으로 보내다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봉사하기 위하여
먼동이 틀 때에 돌아오시는 일이 종종 있었다.
그 후 다른 동네들을 순방하셨다.
어디를 가시든지 가버나움에서 가졌던 그대로의 순서를 밟았다.
먼저 회당에 들어가서 설교를 하시고 다음으로 병자를 고치셨다.
병을 고치신다는 소문이 사마리아와 유대 땅까지 전하여졌다.
저 멀리 남쪽 예루살렘까지도 소문이 돌았다.
그 당시 가버나움을 휩쓸던 홍분 가운데서
그분의 사명의 목적이 상실될 우려가 있었다.
예수께서는 단지 이적을 행하는 자나 육체적인 질병을 치유하는 자로서 사람의 이목을 당신에게
이끄는 것으로 만족하지 않으셨다.
예수께서는 사람들을 그들의 구주로서 당신에게로 이끌려고 하셨다.
군중들은 예수께서 세상적인 국가를 세우려고
왕으로서 오셨다는 것을 믿으려고 열망하였다.
한편 주님께서는 그들의 마음을 세상적인 것에서
영적인 것으로 돌리기를 원하셨다.
세속적인 성공만으로는
그분의 사업에 방해가 될 것이었기 때문이었다.
|
'위대한 생애'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제자들을 해변에서 부르심(2) (0) | 2019.05.30 |
---|---|
제자들을 해변에서 부르심(1) (0) | 2019.05.22 |
베드로의 장모 치료(1) (0) | 2019.05.08 |
감사의 눈물로 넘쳐흘렀다. (0) | 2019.05.02 |
가버나움으로 내려가심(2) (0) | 2019.04.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