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장. 예수께서 침례를 받으심(2)
새롭고도 중대한 시대가 그분 앞에 열리고 있었다.
그분은 홀로 그 길을 걸어야 하였으며,
홀로 그 짐을 지셔야 하였다.
타락한 인류의 구원을 위하여
하나님께 당신의 손을 내미셨다.
사람들의 불신을 정복하고
사탄의 차꼬(속박)를 깨뜨리며,
파괴자를 정복할 수 있는 능력을 달라고
아버지께 간구하셨다.
아버지께서 친히 아들의 간구에 응답하실 것이었다.
아버지의 영광의 빛줄기가 직접 보좌에서 흘러나온다.
하늘이 열리고 구주 위에 비둘기 같은
순결한 빛의 모양이 내려온다.
엄숙한 가운데 사람들은 서서
묵묵히 예수님을 주목하였다.
그분의 몸은 하나님의 보좌를
항상 두르고 있는 그 빛으로 덮여 있었다.
위를 향한 그분의 얼굴은 사람의 얼굴에서는
전혀 보지 못했던 영광으로 빛났다.
예수께서 “하늘이 열리고
하나님의 성령이 비둘기처럼
자기 위에 내려오시는 것을 보셨다.”
무리들 중의 많은 사람이 그 광경을 보고 있었다.
열린 하늘에서 한 음성이 들려왔다.
“이 사람은 내가 사랑하고 기뻐하는 내 아들이다.”
이 음성은 그 광경을 목도하는 자들의
마음 가운데 믿음을 갖게 하였다.
그분의 사명을 위하여
구주의 힘을 북돋아 주기 위해서 들려주셨다.
타락한 인간의 모습에도 불구하고
하늘의 음성은 그분을
“내가 사랑하고 기뻐하는 내 아들”이라고 선언하셨다.
예수께서는 간구자로서 아버지의 승인을 받기 위하여
눈물을 흘리며 기도하셨다.
요한은 그분께서 간절히 기도하시는 것을 보고
깊은 감명을 받았다.
하나님의 영광이 예수님을 감싸고
하늘에서 소리가 들렸을 때에
요한은 하나님께서 약속하셨던 표적을 알아보았다.
요한은 자기가 침례를 베풀어 드린 분께서
세상의 구주(救主)이신 것을 알았다.
성령이 자신에게 임하자,
그는 손을 펴서 예수님을 가리키며 부르짖었다.
“보라 세상 죄를 짊어지신 하나님의 어린양이시다!”
예수께서 요한의 손을 잡으시고 작별 인사를 하셨다.
그분께서는 자신이 하시려는 일에 대하여
아무에게도 한 마디의 말도 없이
혼자서 광야로 가셨다.
성령의 인도를 받으셨다.
자신의 사명과 사업을
숙고하시기 위하여 광야로 가셨다.
메마르고 적막한 광야가
그분의 시련 장소였다.
검(劔)독수리들이 머리 위를 선회하고 있었다.
자진해서 받는 시험이었으나 두려운 시련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