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장. 광야에서 외치는 소리(2)
요한의 이런 방약무인한 태도와 외침은
널리 알려졌다.
거만하고 비판적인
예루살렘 사람들의 마음을 뒤흔들었다.
수많은 사람들이 광야에서 외치는 새 인물의 말을
들으려고 예루살렘으로부터 물밀듯 찾아왔다.
귀족, 랍비, 군인, 세무원, 농부들이
이 예언자의 말을 듣기 위해 내려왔다.
험한 돌산 오솔길의 고생을 무릅쓰고
요단강으로 밀려왔다.
“독사의 자식들아!
누가 너희더러 앞으로 내릴 하나님의 무서운
벌(진노)을 피하라고 했느냐?”
그는
그에게로 모여드는 군중을 향해 서슴없이 외쳤다.
백성들은
이렇게 꾸중을 들어도 노여워하지 않았다.
많은 사람들은
이 인기 있는 청년 교사 요한이 명하는 대로
요단강 물 속으로 들어갔다.
회개의 표징으로 침례(세례)를 받았다.
이 예식은
죄를 뉘우치는 사람들을 물에 잠기도록 하여
깨끗함을 받고 축복을 받는 의식이었다.
여러 계층의 사람들이
요한이 선포한 왕국에 참여하기 위하여
침례 요한(John the Baptist)의 요구에 순복하였다.
요한을 따르는 사람들 중에는
그에게
‘이스라엘을 구원할 약속을 받은 해방자이며
그리스도냐?’고 묻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대상(隊商)들의 모닥불에 모인
사람들에게나 부엌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나
한결같이 이렇게 대답하여 주었다.
“내 뒤에 나보다 더 능력 있는 분께서 오신다.
나는 몸을 굽혀
그분의 신발끈을 풀어 드릴 자격도 없다.
나는 너희에게 물로 침례를 주지만
그분은
성령(聖靈)으로 침례를 주실 것이다”(막 1:7, 8).
이러한 얘기가 마리아의 집 주방에도 들려졌다.
그녀는 예수가 좋아하는
예언자 이사야(Isaiah)의 말을 떠올렸다.
“광야에서 어떤 사람의 외치는 소리가 들린다.
너희는 주를 위해 길을 준비하라.
그의 길을 곧게 하라. …”
예수께서는
요한의 얘기를 듣고 그 외침을 알아보셨다.
그분의 때는 왔다.
자신의 매일 수고하던 목수 연장을 정리하셨다.
어머니에게 정중한 고별인사를 하였다.
요단강으로 몰려가고 있는
마을 사람들의 발자취를 따라 나섰다.
그분의 여정(旅程)은
어머니와 요셉과 함께 다니셨던 길이었다.
외로운 며칠간의 도보 여행 끝에
그분은 황량한 지대에 들어섰다.
벌거벗은 산들과 풀 한 포기도 볼 수 없는
석회암 계곡이 계속되는 곳이었다.
크고 작은 돌과
바위투성이의 공허하고 적막한 풍경이었다.
거기를 바쁜 걸음으로 빠져나가니
버들과 갈대 숲이 우거진 요단강 하류가 보였다.
거세고도 분명한 목소리가
뜨겁고 건조한 공기를 흔들고 있었다.
“도끼가 이미 나무 뿌리에 놓였으니
좋은 열매를 맺지 않는 나무는 다 찍혀
불에 던져질 것이다.”
나무의 가치는 그 나무의 이름보다는
그 나무의 열매로 결정된다.
만일 열매가 무가치하다면
그 이름이 그 나무를 멸망에서 구할 수 없다.
믿음을 고백하는 것만으로는 무가치하였다.
그들의 생애와 품성이
하나님의 율법과 조화되지 않는다면
그들은 하나님의 백성이 아닌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