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생애

바라바

팽나무 2018. 7. 4. 22:46
 





    제18장. 예수 바라바.

     

     

    나사렛 아이들이 모이면 외국의 횡포에서

    나라를 건져낼 이야기로 그칠 줄 몰랐다.

    그들은 모두가 혁명의 뜻을 품은

    어린 혁명가들이었다.

     

    어른들은 길모퉁이와 벌판에 피워놓은

    모닥불 주위 또는 회당 계단에서

    이스라엘의 해방 이야기를 하였다.

     

    예수도 매일같이

    정부의 죄악에 대한 대화를 듣고 있었다.

    그러나 그는 혁명 같은 것에는

    거의 흥미를 느끼지 않았다.

     

    예수의 소년시대에는 이스라엘의 상태가

    죽은 헤롯왕 시대보다 더 나아진 것이 없었다.

    열한 살 때에는 국민의 참상이 극도에 달하여

    드디어는 폭동을 일으키고 말았다.

     

    이 폭동(暴動)은 나사렛에서

    육 킬로미터 가량 떨어진 갈릴리의 행정 수도인

    셉포리스(Sephoris)에서 시작되었다.

     

    그 당시 열심당원(Zealots)에 속한

    유다(Judas)라는 애국자가 나타나

    무모한 행동을 감행하였다(행 5:37).

     

    그는 물불을 가리지 않는 무리를 거느리고

    앞뒤도 가리지 않고 싸웠다.

     

    요셉의 친구인 사무엘도

    용감한 간부의 한 사람이었다.

     

    그렇게 하여 이 갈릴리 출신의 유다는

    물불을 모르는 오합지졸(烏合之卒)을

    모아 반란을 일으켰다.

     

    셉포리스에 있는 왕의 무기고를

    습격하여 진군을 개시하였다.

    그러나 바루스(Varus) 장군이 지휘하는

    로마 식민지 수비대가

    유다의 혁명군을 격파하였다.

     

    셉포리스의 거리는 형체도 없이 불살라졌다.

    이 일은 나사렛 사람들에게 공포를 자아냈다.

     

    혁명군 대장 유다는 싸움터에서 목이 잘렸다.

    반란군들은 도망하고 숨어버렸다.

     

    이러한 소동이 한창일 때

    하나의 걱정거리가 생겼다.

     

    어느 날 시리아인 복장을

    낯선 사나이가 목공소에 들어섰다.

    수염을 기른 그는 나직한 목소리로

    요셉의 이름을 부르는 것이었다.

     

    그는 변장을 한 사무엘이었다.

    폭동에 실패하고 간신히 로마 사람의 손을 벗어나

    몰래 친구를 찾아온 것이었다.

    그는 또 새로운 음모를 꾸몄다는 것이었다.

     

    “여보게 요셉, 자네는 최근의 뉴스를 들었나?”

    “무슨 뉴스 말인가?”

     

    “새 임금의 잔악한 행동에 대하여 백성들은

    분개하여 몰래 위원을 로마에 보냈단 말이야.

    말하자면 괴뢰 군주에 대한 불평을

    진짜 두목인 황제에게 전했다는 것이야.”

    “황제에게!”

     

    요셉은 말을 되받으며 혀를 찼다.

    그는 비록 정치가는 아니다.

    하지만 권세를 천하에 떨치는

    아우구스투스 대황제가 그런 보고를

    좋아할 리가 없다는 것쯤은 알 수 있는 일이었다.

     

    황제는 온 세상을 통치하고 있다.

    지금 그가 원하는 것은 질서를 유지하는 것이다.

     

    그는 소위 지적(知的)인

    자유스러운 분위기를 유지하는 것이다.

     

    그의 큰 뜻은

    후세 역사에 로마의 빛을 남기는 것이다.

    그의 이름을 옥타비우스에서

    아우구스투스라고 고쳤다.

     

    그가 권력을 잡을 때까지

    로마 공화국은 사분오열된 나라였다.

    그는 황제로서 국민들 사이에 평화를 가져왔다.

     

    황제는 이스라엘의 소동이

    어찌된 일이냐고 대노할 것이다.

    아주 심히 불쾌히 여길 것이 분명하였다.

     

    “자네가 말한 그대로였어.”

    사무엘도 동의를 하였다.

    “위원들은 돌아왔다네.

    그러나 결과는 뜻밖의 일이 벌어졌다네.”

     

    사무엘의 말을 빌리면

    황제는 대노하였다는 것이었다.

     

    “그런 고약한 짓이 어디 있담.

    앞으로 팔레스타인에

    영원한 평화가 있게 만들도록 해주겠다.”

     

    “고마운 생각이다.

    그런데 도대체 어떻게 하겠다는 말이야?”

    요셉은 비꼬아 말하였다.

     

    “황제의 명령으로 지금 왕이 추방되고

    새 임금이 올 모양이라네.”

    “새 사람이 와! 그것으로 수습이 될까?

     

    어리석은 수작이지.

    팔레스타인의 평화는

    오직 하나님으로부터 올 수 있다.

    황제는 그것을 알지 못할까?”

     

    “율법학자에게서 온단 말이지?

    힐렐 같은 사람들에 의해서 이루어진단 말이지?”

    사무엘은 빈정대었다.

     

    “유감스럽지만 힐렐(Hillel) 선생은 아닐세.”

    요셉이 대답하였다.

    팔레스타인의 열렬한 평화주의자 힐렐 선생은

    너무 노쇠하였기 때문이었다.

     

    “살아 있거나 죽었거나

    힐렐 따위는 아무 소용도 없어.”

    사무엘은 혁명가다운 어조로 반박하였다.

     

    “그는 평화를 주장하고 있어.

    평화가 다 무슨 죽어 자빠진 평화야.

    이제는 내가 지도자로 나설 때가 왔어.

     

    자 요셉 악수나 하세.”

    “나는 나사렛을 떠나네.

    자네는 두 번 다시 나를 못 볼 걸세.

     

    나의 예전 사람은 오늘로 죽어 없어지는 거야.

    나는 장사꾼들이 다니는 길목을 지키다가

    강도, 약탈, 필요하면 살인이라도 할 걸세.

     

    혁명에 필요한 자금을 얻기 위해서는

    무슨 짓이라도 할 테야.

    내 낡은 이름은 영영 잊어지고 말 걸세.

    사무엘은 이젠 세상에 없는 거야.”

     

    “이 사람아, 그런 짓을 그만둘 수 없겠나?”

    “없지, 없어. 훗날 세상 사람들이 내가 옳았는지,

    자네가 옳았는지 판단할 걸세.”

     

    “자네 새 이름은 뭔가?

    이름을 새로 지었어? 뭐라고 지었나.”

    “지었지. 자네한테만은 알려주겠네.

    자네를 믿으니까. 나의 새 이름은 바라바일세.”

     

    “하나님, 바라바를 지켜주소서!”

     

    “하나님 아니고 자유에게 빌어주게.

    그리고 요셉 자네 아들에게도 내 호의를 전해주게.

    나는 그 애 이름을 땄어.

    이제부터 나는 예수 바라바라고 알려질 걸세.”

     

    말을 마치고 사무엘은 황급하게 사라졌다.

    요셉은 다시 그를 만날 수 없었다.

    그러나 마리아는 그녀에게 가장 가슴이

    아프고 괴로운 시간에 그를 다시 만나게 될 것이다.

     

    “하나님의 약속을 믿고 메시아를 기다려야 할 건데.

    가련한 친구야.

    그러나 내 아들에게 호의를 표하여 주었겠다.”

    요셉은 혼자 중얼거렸다.




~ 영원한 사랑, 위대한 사랑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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