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생애

제10장. 아기 예수의 탄생(2)

팽나무 2018. 1. 23. 10:09

 

 

    제10장. 아기 예수의 탄생(2)

     

     언덕들이 여기저기 솟아있고 보리밭과

    올리브 동산과 무화과나무가 보였다.

    그리고 푸른 하늘과 흰 구름을 어루만지듯

    솟아있는 아름드리 푸른 나무들도 보였다.

     

    “나무들이 볼만한데요.”

    마리아는 말했다. 그녀는 때가 차서

    해산할 시간이 가까움에도 불구하고 태연하였다.

     

    그녀는 목수로서 나무 종류에

    해박한 요셉의 이야기를 들었다.

    백양나무, 참나무, 능수버들, 떡갈나무,

    소나무 들을 일일이 가르쳐주는 것이 재미있었다.

     

    “예전부터 배 만드는 데 쓰인다는 나무라고

    언젠가 말씀하신 것이 이 나무죠?”

     

    “참 그렇소. 돛대를 만들고 뱃바닥을 만들지.

    지중해에 떠다니는 배들 중에는

    베들레헴 나무로 만든 것이 많아.”

     

    동쪽으로 들어서는 비탈길을 올라갈 때에

    요셉은 쉴 새 없이 떠들어댔다.

    요셉은 마리아가 주먹을 꼭 쥐어서

    뼈마디가 하얗게 된 것을 보았다.

     

    ‘해산할 때가 됐는가 보다.’

    그는 혼자서 이렇게 생각하였다.

     

    ‘어디에다가 속히 뉘어야 하겠는데.

    그때까지는 어떻게든지 마음이 쓰이지 않도록

    다른 생각을 하도록 해야 하겠다.’

     

    그래서 그는 이 동네의 역사 이야기에 화제를 돌렸다.

    우리들의 조상 땅은 옛날부터 사람들의 존경을

    받아왔다는 이야기를 하였다.

     

    여기서 사울(Saul)은

    그의 아버지의 짐승을 찾으러 떠났다.

    그것이 인연이 되어 후에 이스라엘 첫째 왕이 되었다.

     

    롯(Ruth)의 손자이며 오벳의 아들인 이새(Jesse)는

    이곳에 천막을 쳤다.

    그의 막내아들 다윗은 아버지의 양을

    이곳에서 먹였던 것이다.

     

    시인이며 장군과 왕이 된 다윗(David)은

    이 언덕의 풀밭에 누워서 새벽별들이

    서로 속삭이며 노래하는 것을 들었던 것이다.

     

    이때 성격이 좋아 보이는 나그네가

    초조한 마음으로 얘기를 하고 있는

    요셉의 얘기 도중에 끼어들었다.

     

    이 사람은 이야기를 좋아하는 듯

    요셉의 손목을 잡고 따라왔다.

    “저기군.”

    그는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말했다.

     

    “올리브 나무숲이 길과 마주친 곳이 있지 않소.

    돌 벽으로 쌓은 육중한 집 말이오.

    저 흰 지붕이 보이죠?”

     

    “아아, 보입니다.”

    요셉은 마지못해 대답은 하였으나

    그런 소리는 귀에 들리지 않았다.

     

    “저것은 세계에서 가장 오랜 유적의 하나입니다.

    저 속에 크고 둥근 돌멩이가 있는데

    번들번들 빛나지요.

     

    천 년 전 옛날부터 여자들의 입맞춤으로

    닳고 닳아서 번들번들해 진 거요.

    여자들이 와서는 울고 가지요.”

     

    “왜 여인들이 울고 입맞춤을 하는가요?”

    “그것이 저 가련한 라헬(Rachel)이라는

    여인의 무덤이니까요.”

     

    요셉은 ‘이것 안 됐군.’ 생각하며 얼른

    그 염치없는 나그네와 마리아 사이에

    들어서서 막아버렸다.

     

    요셉이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일이었다.

    여기가 바로 라헬이 베냐민을 낳고

    죽은 비극의 유적지였던 것이다.

     

    드디어 일행은 베들레헴 거리로 들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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