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생애

나를 누구라고 생각하느냐?(2)|

팽나무 2020. 2. 18. 21:15


 


     

     제54장. 나를 누구라고 생각하느냐?(2)

 

    슬픔과 놀라움으로 입을 다문 채 제자들은 귀를 기울였다.

    베드로는 침묵을 지킬 수 없었다.

    그는 선생님을 굳게 붙잡았다.

 

    예수님을 마치 절박한 죽음에서 끌어내려는 것처럼 부르짖었다.

    “주님, 그럴 수 없습니다.

    이런 일이 결코 일어나서는 안 됩니다.”

 

    베드로는 그의 주님을 사랑하였다.

    예수께서는 당신을 고난에서 막겠다는

    욕망을 나타낸 베드로를 칭찬하지 않으셨다.

 

    베드로의 말은 큰 고난을 앞두고 계신

    주님께 도움과 위안이 되는 말이 아니었다.

    베드로는 그리스도의 사업에서 십자가를 보고자 하지 않았다.

 

    그래서 구주께서는 당신이 하신 책망 중에

    가장 가혹한 책망의 말씀을 하시게 되었다.

    “사탄아, 썩 물러가거라!

    너는 나를 넘어지게 하는 자이다.

 

    네가 하나님의 일을 생각지 않고 사람의 일을 생각하고 있다.”

    베드로는 헝클어진 머리를 숙여 사과하였다.

    그는 하나님의 아들로부터 악마라고 꾸지람을 받았던 것이다.

 

    교회의 믿음의 기초가 되는 진리를 외친지

    불과 오 분도 못되어서였다.

    마음이 선량한 베드로는 엎드려 용서를 빌었다.

 

    이때 예수의 제자 중 한 사람인

    가룟 유다는 딴 볼일이나 있는 듯이 슬그머니 빠져 나갔다.

    그는 행실과 몸가짐이 단정치 못한 야비한 사나이였다.

 

    스승께서 신상에 일어나실 비극을

    예언하시는 데도 무관심하였다.

    마치 한길에서 곡예사가 줄 타는 것을

    구경이라도 하는듯한 태도였다.

 

    예수께서는 절박한 심정으로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웠음을 역설(力說)하셨다.

 

    “여기 서 있는 사람들 가운데 어떤 사람들은 죽기 전에

    내가 하늘 나라의 왕으로 오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

 

    그러나 제자들은 주님의 말씀을 이해하지 못하였다.

    그 영광은 멀리 있는 것처럼 보였다.

 

    그들의 눈은 빈곤과 치욕과 고난의 지상 생애,

    곧 보다 가까운 광경에 집중되어 있었다.

    메시야의 왕국에 대한 그들의 불타오르는

    기대를 버려야만 하는가?

 

    그들의 주께서 다윗의 왕좌에 오르시는 것을

    보지 못하게 되는 것은 아닐까?

 

    그리스도께서 비천하고 집도 없는 방랑자의 생애를 살다가

    멸시와 거절을 당하고 마침내 죽임을 당하시는 일이

    과연 있을 수 있을까?

 

    제자들은 저희 선생을 사랑하였으므로

    그들의 마음은 슬픔으로 압도되었다.

 

    하나님의 아들께서 이와 같이 잔악한 치욕을 받으신다고

    하는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것처럼 보였다.

 

    그들은 어찌하여 그분께서는 자원하여 예루살렘으로 가서

    자기가 그 곳에서 받게 되리라고 말씀하신 대우를

    당하셔야 하는지 의문이었다.

 

    제자들은 예수께서 가이사랴 빌립보 지방에 계시는 한,

    그리스도께서 헤롯과 가야바의 손이 미치지 못하는 곳에

    계신다고 생각하였다.

 

    그분께서는 유대인의 증오나 로마의 세력을 조금도

    두려워하실 것이 없었다.

 

    그런데 왜 예수께서 바리새인들과 멀리 떨어져 있는

    그 곳에서 일하지 않으실까?

 

    그분은 어찌하여 자신을 죽음에 내어 주실 필요가 있을까?

    그분께서 죽으신다면 어떻게 음부의 권세가 이기지 못할 만큼

    튼튼하게 그분의 나라를 세우실 수가 있을까?

    제자들에게 있어서 이 일은 참으로 알 수 없는 신비였다.

 

    그들은 마침내 갈릴리 해변을 따라서

    그들의 모든 소망이 깨지게 될 성을 향하여 여행하고 있었다.

 

    그들은 감히 예수님에게 묻지 않았으나 장래에 될 일에 대하여

    낮고 슬픈 음조로 함께 논의하였다.

 

    의심을 하면서도 그들은 어떤 예기치 않은 환경이

    그들의 주님을 기다리고 있는 듯한 운명을 반전(反轉)시킬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버리지 않았다.

 

    그리하여 그들은 엿새 동안의 길고 우울한 날들을

    비탄과 의혹과 희망과 공포 가운데서 지냈다.

 

    사실상 이 예언은 며칠이 지나지 않아 실현되었던 것이다.

    베드로와 요한과 야고보는 순식간에

    충만한 성령의 은총을 입었다.

 

    인간이 일찍이 맛보지 못한 찬란한 영광과

    주님의 광채 나는 모습을 보았던 것이다.

 

    그것은 다볼산 꼭대기에서

    말로 다할 수 없는 희한한 광경을 본 일이었다.

    다볼산(Mount of Tabor, 588 미터)

    에스댈론 골짜기의 서북단에 솟아있는 산이다.

 

    저 멀리 북쪽에 눈을 이고 있는 헬몬산(2,794 미터)처럼

    크거나 높지는 않은 산이다.

    그러나 신성한 산으로 알려져 있다.

 

    예수님의 고향인 나사렛 동네가 내려다보이는 둥근 산마루에서

    주님의 용모가 변하는 기적이 이루어졌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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