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생애

감사의 눈물로 넘쳐흘렀다.

팽나무 2019. 5. 2. 06:14




 



    제33장. 회당의 귀신들린 자

     

     

    첫 사건은 회당에서 일어났다.

    청중은 시시각각으로 늘어갔다.

    그분의 힘있는 말씨와 확신에 찬 음성

    그리고 자연스러운 몸짓에 매혹되었다.

     

    마치 야담가의 말을 들으러 모이듯

    군중들이 모여 진지하게 듣고 있었다.

    율법학자인 서기관들이나 랍비의 단조로운 말씨와

    판에 박은 듯한 내용의 말씀과 같지 않았다.

     

    그분께서도 같은 내용의 말씀을 되풀이하셨다.

    그러나 그분의 얘기에는 로마의 배우나

    그리스의 능변가들의 기교를 훨씬 능가하는

    자연스러운 면이 있었다.

     

    그분께서는 강연을 하실 때마다

    해박하고 깊은 지식과

    확고한 신념에 사람들은 놀랐다.

    억눌린 사람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려는

    그분의 간절한 마음이

    사람들의 마음에 통하였던 것이다.

     

    그분의 생명력이 넘치는 강연은

    모든 사람들의 화제로 꽃을 피웠다.

    밭에서 콩을 따는 여인들도 괴로움을

    호소하는 자에게 친절을 베풀어 주는

    그분의 고마움에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성문 어귀에서 장을 보고 있는 장사꾼들도,

    검은 얼굴에 귀고리를 단

    주단 포목 상인들도 그분을 칭송하였다.

     

    그늘에 주저앉아 삯일을 기다리고 있는

    품팔이꾼들도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입을 모아 그분을 찬양하였다.

     

    모든 가버나움 사람들은 그들의 일터에서

    일을 하면서도 예수님의 소문을 주고 받았다.

    누룩을 넣어 부풀은 떡 반죽을 빵 가마 속에

    넣고 있는 부엌의 주부들도 이야기 하였다.

     

    아침 바람에 넉가래로 나락을 날리며,

    알곡을 가리고 있는 방앗간 사람들도 말하였다.

    메뚜기가 몰려 오는 것을 두려워하여 들에서

    기도를 올리고 있는 농부들도 마찬가지였다.

     

    산비탈에서 덫을 놓고 사슴이 걸리기를

    기다리는 사냥꾼들도 그리하였다.

    디베랴 호수에서 고기를 잡는 어부들도

    예수님을 중심으로 대화를 나누었다.

     

    지난 안식일에

    저 미친 사람이 회당 바닥에 넘어져

    뒹굴던 일을 본 후로는 누구든지

    의심을 하는 사람이 없었다.

     

    예수께서 말씀을 하고 계신데

    군중 속에서 갑자기 한 사나이가 비명을 질렀다.

    그러더니 예수의 발 앞에 달려와서

    파랗게 질린 얼굴에 경련을 일으켜 뒤틀리며

    땅바닥에 쓰러져 몸부림을 쳤다.

     

    이 가엾은 꼴을 보고 사람들은 몸을 떨었다.

    이 사나이는 귀신(鬼神)에 잡힌 자였다.

    모두들 혐오감을 갖고 대하여 왔었다.

    그 사나이는 이 세상의 영(靈)이 아닌

    악령이 그의 몸에 들어있었다.

     

    한 몸에 두 종류의 영혼이 깃들인 것이라고

    사람들이 생각하였다.

    그렇기 때문에 그가 예수님의 발 아래

    엎드려 소리를 지른 것이라고 그들은 생각했다.

     

    “나사렛 예수님,

    우리(we)과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우리를 없애려고 오셨습니까?

    나(I)신이 하나님의 거룩한 아들임을 압니다.”

     

    그는 복수(we)를 단수(I)로 바꾸어

    정말 본인 혼자서 호소하듯이 외쳤다.

    그 병든 사람은 숨을 헐떡이며 간신히 말하였다.

    이 귀신은 하나님의 심판을 무서워하고 있었다.

     

    사탄은 주님께서 전하시는 진리로부터

    청중들의 주의를 빼앗고자 하는 목적으로

    그의 희생자를 이용하였다.

     

    한편 희생자는 사탄에게서 벗어나고자 하는

    마음으로 예수께 도움을 호소하였다.

     

    “나는 당신이 하나님의 거룩한 아들임을 압니다.”

     

    예수께서는 준엄한 어조로 이 사람 속에

    깃들인 더러운 악령에게 꾸짖으셨다.

    “떠들지 말고 그 사람에게서 나오너라.”

     

    그 순간 기진맥진한 사나이는

    잠자는 어린이처럼 조용히 누워있었다.

     

    부절제와 천박한 행동과 죄의 향락으로

    원수의 희생자가 되어 고통의 생활을 하였던

    그가 자유를 찾고 행복한 모습으로 일어났다.

     

    자신이 구원받은 것에 대하여

    하나님을 찬양하였다.

    바로 조금 전까지 광증으로 번쩍거리던 눈이

    이제는 지성적인 광채로 밝아지고

    감사의 눈물로 넘쳐흘렀다.

     

    놀라워하는 사람들 앞에 평정한 모습을 가지고

    행복스럽게 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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