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생애

가버나움으로 내려가심(1)

팽나무 2019. 4. 18. 21:02




제32장. 가버나움으로 내려가심(1)

 

 

이튿날 예수께서는 어머니와 함께

제자들의 고향을 찾으셨다.

그들의 친척들을 찾아보기 위해

가버나움을 향하여 떠나셨다.

우선 가나까지 8킬로미터를 걸으셨다.

 

거기로부터

산 마루가 둥그렇게 생긴 산을 돌아 내려가셨다.

이 산은 후일 예수님의 산상설교라고

일컫는 대설교를 할 장소인 것이다.

 

거기서부터는 이스라엘의 피비린내 나는

옛 싸움터였던 곳들을 지나가셨다.

사울(Saul)왕이

마녀(魔女)의 예언을 듣기 위해 들렸던

엔돌(En Dor.) 동굴이 이 근처에 있다.

 

좀 더 내려가면 해면보다 212미터나 얕은

갈릴리 호숫가에 가버나움이 자리잡고 있다.

가버나움(Capenaum)은

호숫가에 자리잡은 항구도시였다.

각국에서 모여든

남녀노소들로 들끓어 활기를 띠고 있었다.

 

예수님과 어머니 마리아는 놀라움과

흥미에 찬 눈으로 그 거리를 바라보았다.

그 흥청대는 꼴이 가엾기도 하였다.

호경기로 번영을 하고 있으나 타락한 거리였다.

 

이 거리는 다메섹으로부터 지중해의 이집트 연안의

여러 항구로 통하는 요충지에 자리잡은 도시였다.

 

거리에는 생선들이 은빛 비늘을 번쩍이며

수레에 실려 있었다.

 

포도넝쿨에서는 촌색시들의 발을 물들일 만큼

포도주가 풍성히 나왔다.

감람나무 동산에서는

기름으로 목욕할 만큼 감람유가 풍족하였다.

 

대상들은 남쪽으로 북쪽으로 왕래하면서

밀, 비단, 상아 같은 것들을 팔고 있었다.

이웃 막달라에서 제조되는 남빛 물감에

손이 파랗게 물든 염색 직공들이

풍부한 돈벌이에 흥청대며 상가를 쏘다녔다.

 

예수님께서는 다섯 제자와 함께

가버나움으로 오셨다.

그 당시에 이 도시를 ‘호수의 여왕’ 또는

‘갈릴리의 왕’이라고 불렀다.

예수께서도 여행의 막간에는 그곳에 사셨다.

그래서 ‘예수님의 고향’으로 알려졌다.

 

영화(榮華)를 자랑하는 거리가

불모의 누런 석회석 산기슭에 서있었다.

그러나 이 거리 바로 뒤에는 호도,

무화과 나무와 같은 과수들이

산비탈을 덮고 있었다.

 

불타는 듯 붉게 핀 협죽도(夾竹桃)

꽃이 만발하여 있었다.

소박하면서도 과격한 베드로가

예수님과 마리아를 안내하였다.

 

그는 먼저 스승과 스승의 어머니를

자기 집으로 모시었다.

밭으로 둘려있는 단층 집에 병으로 누워

몸이 쇠약한 장모를 소개하였다.

 

베드로는 장모를 정성껏 모셨던 것이다.

베드로는 주위가 52킬로미터나 되는

이 호수와 그 주위에 있는 거리와 동네들을

손바닥처럼 잘 알고 있었다.

 

이 호수에서 어부로 잔뼈가 굵어진 그는

예수님을 자기 친구 어부들에게 소개하였다.

또 호숫가에서 말리거나 수선하기 위해

널어 놓은 그물들을 구경시켜드렸다.

 

작은 추들이 달린 그물들은

몇 킬로미터나 뻗치어 있었다.

그 그물들은 오늘날에도

이 지방에서 사용되고 있다.

 

베드로는 잡은 고기를 소금에 절여

통에 담는 일을 알려드렸다.

페니키아의 상인들과 시리아의 유대인들에게

팔리는 과정도 알려드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