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장-(3) 지진과 무덤이열림 저녁이 다가오자 이 세상의 것이 아닌 고요함이 갈바리 언덕에 드리워졌다. 군중은 흩어져 흔들리는 갈바리 언덕을 쏟아져 내려갔다. 그들 중 많은 사람은 아침과는 전혀 다른 생각을 가지고 예루살렘으로 돌아갔다. 많은 사람이 십자가 처형장에 모인 것은 호기심 때문이었지, 그리스도께 대한 증오심 때문이 아니었다. 여전히 그들은 제사장들의 비난을 그대로 믿고 있었으며, 그리스도를 악인으로 여겼다. 이상한 흥분에 휘말려 그들은 폭도들과 함께 그리스도께 욕설을 퍼부었다. 그러나 땅이 암흑에 싸이자, 그들은 양심에 가책을 받아 매우 악한 일을 범했다는 죄책감을 갖게 되었다. 두려운 암흑 속에서는 놀림이나 조소의 소리는 더는 들리지 않았다. 암흑이 걷히자 그들은 입을 꼭 다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