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장. 요셉이 꿈을 꾸다(1) 테이블 위에 켜놓은 촛불이 너울거리며, 흰 벽에 하얀 그림자가 춤추고 있다. 마리아가 문 앞에 서있었다. 안에서 흘러나오는 누런 촛불의 빛이 그녀의 얼굴에 물결치고 있었다. 희미한 불빛이었으나 요셉은 마리아가 아주 딴 사람이 된 것을 얼핏 보아도 알 수 있었다. 그가 마음속에 그리는 여인이 아니고 그녀의 환상을 보는듯한 느낌이었다.그녀는 유령처럼 창백한 얼굴이었다. 그러나 죽은 유령이 아니고 살아있는 유령 같았다. 전에는 그녀의 얼굴이 건강으로 빛났다. 잘 익은 과일의 붉음이 두 뺨을 물들이고 있었다. 그리고 채소가 가득 담긴 무거운 광주리를 번쩍 드는 힘있는 두 팔을 갖고 있었다. 대지(大地)를 가볍게 활보하는 두 다리는 그녀의 젊음을 자랑하였었다. 그러나 지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