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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내 이웃입니까?”

팽나무 2020. 7. 8. 09:37

 



 

제63장. 선한 사마리아인(3)

 

 

“그 친구의 아버지가 누구야? 뭐라고? 얘야.

네 동무의 아버지가

나블루스(Nablus·세겜)에서 온 사람이라 했지?

여보 마누라! 그래 내 아들이 사마리아

사람의 아들과 노는 것을 내버려 뒀단 말이오?”

 

“사마리아 사람의 애들과 놀면 왜 나빠요?”

아들이 반문하기 때문에 아버지는 더욱 화가 치밀었다.

 

“여보 마누라 잘 설명해 줘요.

사마리아 사람은 죄다 더럽고

믿음성이 없는 놈들이란 말이야.

 

몇 백 년 전 옛날에 그들은 앗시리아 침략자들과

서로 화해를 했단 말이야.…”

 

“그러나 아버지, 내 친구가 몇 백 년 전 일 때문에

지금 벌을 받아야 한다는 것은 이상하지 않아요?”

 

“사마리아 애들과 친구가 돼서는 안 돼.

사마리아 애들과 사귀면 너는 내 아들이 아니야.

또 내 장사에도 방해가 되는 거야.”

 

아버지는 아들이 일러주는 말에는 귀도 기울이지 않았다.

여장을 꾸려 가지고 회당에 가서 기도를 드리고는

캄캄한 길을 혼자서 떠났다.

 

그런데 아니나 다를까 도적의 습격을 받았다.

옷을 벗기우고 매를 죽도록 맞아

상처투성이가 된 데다가 반 주검이 되어

알몸으로 길에 쓰러졌다.

 

청중들은 숨도 크게 쉬지 않고

예수님의 이야기를 듣고 있었다.

그 때 마침 한 제사장이 그 길을 내려오고 있었다.

그는 그를 그저 흘끗 보고 지나가 버렸다.

 

마찬가지로 한 레위인이 그 곳 가까이 와서

호기심에서 걸음을 멈추고 바라보고 지나가 버렸다.

그러나 한 사마리아 사람이 길을 걷다가

그에게로 가까이 와서 그를 발견하고

측은한 마음이 생겼다.

 

그래서 그에게로 다가가서 그의 상처에

기름과 포도주를 발라 붕대로 싸매주고

자기 말에 태워서 객주집으로 데려다가 간호해 주었다.

 

“이튿날 그는 두 데나리온을

여관 주인에게 주면서” 부탁하였다.

“이 사람을 잘 보살펴 주시오.

비용이 더 들면 돌아오는 길에 갚아 드리겠소.”

 

여기까지 얘기한 예수께서는 잠깐 말을 멈추고

넋을 잃고 듣는 청중으로부터 시선을 돌려

트집쟁이 율법학자를 똑바로 보셨다.

 

“그러니 네 생각에는 이 세 사람 중에

누가 강도 만난 사람의 이웃이 되겠느냐?”

 

선생님의 미소 짓는 얼굴을 쳐다보며

그 율법학자는 이렇게 대답하는 수밖에 없었다.

“그 사람을 불쌍히 여긴 사람입니다.”

 

이런 말로 둘러댄 것은 그가 사마리아 사람이라는 말을

입에 담는 것을 꺼려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그가 말한 점은 분명하였다.

 

“너도 가서 그와 같이 실천하여라.”

이리하여 “누가 내 이웃입니까?”라는

질문은 영원한 해답을 얻었다.

 

주님께서는 우리의 이웃이 단순히 소속된 교회나

같은 신앙을 가진 사람만이 아님을 보이셨다.

 

이것은 인종이나 피부색이나 계급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

이웃은 우리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모든 사람이다.

 

상처받고 고난당하여 죽게 된 영혼은

누구나 우리의 이웃이다.

하나님의 소유인 모든 사람은 다 우리의 이웃이다.




~ 영원한 사랑, 위대한 사랑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