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생활 이야기

흥왕초등학교를 그리며

팽나무 2017. 10. 11. 11:01



                         낙우송에 올라가서


1966년 초등학교 시절, 운동장은 참으로 넓었다.

지금보다 앞동 교사가 하나 더 있어 좁았음에도 더 넓게 보였다.

가을운동회하는 날에는 교정에 학생과 학부모가 가득 하였다.


운동장 둘레에는 플라타나스와 낙우송이 줄지어 있었다.

지금도 서있는 낙우송 두 그루는 당시에도 그곳에 있었다.

50년 당시였으니 훨씬 작은 나무였으리라. 






하교하는 학생들 뒤편으로 보이는 낙우송은 조금 작아 보인다.

그러나 당시의 우리에게는 커다란 나무였었다.


학생들 뒤편으로 서 있는 플라타나스는 가늘게 보이지만,

당시에는 우리에게 커다란 나무였었다.



지금은 위의 사진처럼 커다란 낙우송이 되어 있다.


1966년 가을철이었을 것이다.

6학년이라 중학교 입시 공부로 매우 바쁘게 지내던 때였다.


우리 사이에 이상한 소문이 떠돌았다.

낙우송에 귀신(?)이 있다는 것이었다.

이상한 소리가 나무에서 난다는 것이었다.


친구와 함께 나무 밑에 가서 귀를 기울이니 소리가 났다?

공부 시작종이 나서 교실에 들어와서 공부를 하였다.

시험지를 먼저 풀었나? 문제를 먼저 풀어서 시간이 났나?



        <이상한 귀신 소리를 내던 낙우송>


혼자 운동장에 나와서 이상한 소리가 나는 낙우송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커다란 낙우송 나무를 기어오르기 시작하였다.

가지를 잡고 기둥을 안고 땀을 내며 기어올랐다.


중간 부분을 넘어서 올라, 가지를 둘레둘레 살펴보았다.

귀신이 어디 있나? 어디에서 이상한 소리를 내었는가?


그러다가 커다란 두 가지가 만나서 붙어있는 것을 보았다.

두 가지가 닳아서 하얗게 된 것을 찾아낸 것이었다.

그래서 바람이 부는 날에만 이상한 귀신? 소리를 내어던 것이었다.




2010년 하늘에서 본 흥왕초교의 모습이다.

26회 김운석 햇살가득의집에서 스크랩한 것이다.


오른쪽의 낙우송이 더욱 커다랗게 오늘도 서있다.

우리들의 자랑스러운 추억과 사랑을 머금은 채

우리들의 학교, 흥왕국민학교를 지켜보며 묵묵히 서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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